여야, 국감장 곳곳서 암살자(들) 공방

입력 2026-10-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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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4일 서울의 한 영화관에 걸린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연합뉴스

고(故) 육영수 여사 피격 사망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이 국정감사에서 도마 위에 올랐다. 영화 관련 인사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부터 청소년 영화 단체 관람 문제까지 여야는 각종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영화를 둘러싼 논란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7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대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암살자(들) 제작진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부르는 문제를 두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제작진이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으려 했다며 허진호 감독 등을 증인으로 확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창작의 자유를 억압해서는 안 된다고 맞섰다.

김승수 국민의힘 의원은 “영화 제작 경위, 악의적으로 내용을 편집한 의도를 궁금해하는 국민이 굉장히 많다”며 “한 명의 증인, 참고인도 채택이 안 된 상태에서 허 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등은 반드시 증인으로 채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오히려 박정희 대통령이 (육 여사 피격 사망) 배후인 것을 배제하겠다는 감독의 연출 의도가 보인다”며 “보는 사람들 나름의 판단이 있는데 국회로 창작자를 불러내 추궁하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박했다.

국정감사 첫날인 6일 법제사법위원회에서는 암살자(들)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을 증인으로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암살자(들) 영화에 산업은행, 한국벤처투자 같은 이재명 정부 핵심 금융기관들이 400억원이나 넘는 돈을 태웠다”며 “관련 증인을 불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400억원이 아니라 190억원이고 돈 벌려고 투자한 것”이라며 “암살자들은 문체위 소관이니까 그리 가라”고 맞받았다. 민주당 소속 서영교 법사위원장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영화를 보라”며 “박정희 대통령이 육 여사를 어떻게 했다든지 이런 내용은 1도 나오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7일 교육부 등에 대한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학생들의 암살자(들) 단체 관람 논란이 다뤄졌다. 최근 울산의 한 고등학교는 학생 투표를 거쳐 '암살자(들)' 단체관람을 추진했으나 논란이 커지자 관람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은 “이 영화를 보고 학생들이나 국민이 잔상이 남아 이 사실을 믿고 이야기되는 부분들은 상당히 위험한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를 향해 “이런 영화들이 나왔을 때 조금이라도 문제가 있거나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는 교육부에서 관여해야 하지 않나”라고 질의했다.

이에 강경숙 조국혁신당 의원은 “국회는 영화검열위원회가 아니다”라며 “국민의힘이 영화 한 편을 두고 당력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항의했다. 백승아 민주당 의원은 “학생들이 영화를 보고 어떤 게 사실이고 허구적 상상에 의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길러 주는 교육을 하고 이 영화로 인해 그 시대에 관심을 갖고 공부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6일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국가보훈부 산하 경기북부 제대군인지원센터가 암살자(들)을 제대군인 주간 무료 관람 영화로 추진했던 과정을 놓고 설전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국가 예산으로 역사 왜곡이 있는 영화를 무료 관람하게 해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지만, 민주당은 영화가 사실을 왜곡했다고 볼 여지가 없다고 맞불을 놨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국가 예산을 써 제대군인과 그 가족들에게 영화를 보여준다는 결정은 표현의 자유하고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보훈부가 영화를 선정할 때는 보훈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고 질타했다. 이강일 민주당 의원은 “(영화가 피격범인) 문세광이 누구를 죽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게 전혀 없다”며 “역사를, 팩트를 바꾼 내용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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