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브리핑] 빠졌던 5대 은행장, 해킹 사태에 결국 국감 증인대로

입력 2026-10-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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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19일 금감원 국감 증인 채택…여야 한목소리로 보안책임 추궁
정보유출 은행·공격 차단 은행 모두 소환…연말 은행장 인선에도 변수

▲발언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발언하는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연합뉴스)

국회 국정감사 1차 증인 명단에서 빠졌던 5대 시중은행장이 결국 증언대에 서게 됐다.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과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여야가 은행 최고경영자(CEO)에게 보안 관리 책임을 직접 묻기로 한 것이다. 고객정보 유출이 확인되지 않은 은행까지 소환 대상에 포함되면서 개별 사고를 넘어 은행권 전반의 보안체계가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9일 금융권과 국회에 따르면 정무위원회는 이날 전체회의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 등 5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추가 채택했다. 출석 요구일은 19일 금융감독원 국감으로, 증인 신청 사유는 '금융권 해킹 사고 문제 점검'이다.

당초 여야는 1차 증인 명단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주요 은행장을 제외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의 정보유출 사고가 잇따르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여당에 이어 야당도 은행장 출석 필요성을 제기하면서 5대 은행장 전원에 대한 증인 채택으로 이어졌다.

사고 양상은 은행별로 다르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에서는 외부 해킹으로 개인정보 유출이 확인됐다. 반면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은 공격 시도가 있었지만 현재까지 고객정보 유출은 확인되지 않았다. 피해 발생 여부가 다른 은행장들을 일괄 소환한 만큼 국감에서는 사고 원인뿐 아니라 공격 탐지·차단 과정의 차이도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공격은 고객이 직접 이용하는 핵심 금융거래 시스템보다 대출모집인과 임직원 등이 사용하는 외부 웹페이지나 업무지원 시스템에 집중됐다. 상대적으로 관리가 소홀할 수 있는 외부 접점의 접근권한과 인증체계, 취약점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가 관건이다.

정보보호 투자도 집중 점검 대상이다. 정무위 여당 간사인 박상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5년간 20개 은행 모의해킹에서 발견된 취약점 4770건 가운데 109건이 아직 보완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주요 은행의 지난해 정보보호 투자금액도 2022년보다 5.9% 줄었다며 보안투자 확대와 취약점 개선을 요구했다.

국감에서는 사고 인지부터 금융당국 보고까지의 대응체계와 개인정보 유출 고객에 대한 통지·피해보상 방안도 다뤄질 전망이다. 단순히 보안 예산을 늘렸는지보다 실제 취약점을 얼마나 개선했고, 외부 공격에 대응할 수 있는 인력과 관리체계를 갖췄는지가 핵심 평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은행권에서는 연말 최고경영자 인사와 맞물린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5대 은행장의 임기가 모두 12월 말 만료되는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차기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정보유출 사고와 국감 대응이 경영진의 내부통제 역량을 판단하는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결국 이번 국감의 관건은 은행장들에게 일률적으로 책임을 묻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보안 취약점과 대응 수준을 구분해 검증할 수 있느냐다. 사고가 발생한 은행에는 원인 규명과 피해구제 책임을, 공격을 차단한 은행에는 예방체계의 실효성과 지속적인 관리 방안을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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