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100일, 산하기관장 8곳 공석… 공모일정 '0', 연말 10곳 될 수도

입력 2026-10-08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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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연구원·관광공사·환경에너지진흥원 '사령탑 공백'…6곳은 청문까지 거쳐야

▲추미애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8곳 가운데 8곳의 기관장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원 광교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은 8일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8곳 가운데 8곳의 기관장이 공석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수원 광교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추미애 경기도지사 취임 100일을 맞은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 28곳 가운데 8곳의 기관장 자리가 비어 있다. 4곳은 추 지사 취임 전부터 공석이었고, 김동연 전 지사 때 임명된 3명은 임기를 남긴 채 8월 물러났다. 7일에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임기를 마쳤다. 후임 공모 일정이 잡힌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

공백은 더 커질 수 있다. 윤덕룡 경기도일자리재단 대표이사는 11월, 안혜영 경기도사회서비스원장은 12월 임기가 끝난다. 그 전에 후임이 정해지지 않으면 연말에는 28개 기관 가운데 10곳, 35.7%가 정식 기관장 없이 해를 넘긴다.

8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현재 정식 기관장이 없는 곳은 경기연구원과 경기도여성가족재단,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평택항만공사,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다. 도 산하 공공기관은 공사 4곳, 출자기관 2곳, 출연기관 22곳 등 모두 28곳이다.

△4곳 물려받고 3곳 임기 중 사퇴…100일 만에 8곳

빈자리가 생긴 경로는 제각각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와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7월 1일 추 지사 취임 전에 기관장이 임기 만료나 지방선거 출마 등으로 자리를 떠났다.

취임 뒤에는 전임 도정이 임명한 기관장들이 잇따라 물러났다. 강성천 경기연구원장은 2025년 5월 취임해 임기가 2028년 5월까지였지만 8월 사퇴했다. 강 원장은 새 도지사의 기조에 맞춰야 한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애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장은 2025년 7월 성과평가를 거쳐 연임이 결정되면서 임기가 2027년 7월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RE100과 기후행동기회소득사업을 이끌던 그 역시 8월 자리를 내려놨다. 김혜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도 같은 달 임기를 남기고 사퇴했다. 여기에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이 7일 2년 임기를 마치면서 공석은 8곳이 됐다.

△싱크탱크·기후·소상공인·관광까지…도정 핵심축에 공백

빈자리는 한 분야에 몰려 있지 않다. 경기연구원은 도정 정책을 설계하는 싱크탱크이고, 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돌봄과 성평등 정책을 연구한다.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은 RE100과 기후·에너지사업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은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지원을 맡는다.

경기관광공사는 경기관광개발과 마케팅을, 경기평택항만공사는 평택항 배후단지 개발과 항만·물류 사업을 수행한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은 평생교육 정책을 집행하고,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과 중소기업 판로지원 사업을 운영한다. 기관들은 정관에 따른 직무대행 체제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8곳 중 6곳은 도의회 인사청문까지 거쳐야

후임을 정해도 바로 임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공석 8곳 가운데 경기연구원과 경기관광공사,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6곳은 도의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경기평택항만공사와 코리아경기도주식회사는 대상에서 빠져 있다.

청문 대상 기관은 공개모집과 임원추천위원회 심사, 후보자 선정을 거친 뒤 도의회 인사청문회까지 통과해야 한다. 공모부터 임명까지 수개월이 걸리는 구조다.

△올해부터 기관장 임기 '도지사와 일치'…추미애 첫 인선부터 적용

기관장 임기를 둘러싼 제도도 올해부터 달라졌다. 도의회는 2025년 9월 '경기도 출자·출연기관의 장의 임기에 관한 조례'를 통과시켰다. 도지사가 직접 임명하는 16개 출자·출연기관장의 임기를 2년으로 하되, 새 도지사가 선출되면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신임 도지사 취임 전날 임기가 끝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인수위원회 요청이 있으면 임기를 한시적으로 연장할 수 있다. 당시 경기도는 상위법 저촉 우려를 들어 반대했지만, 조례는 2026년 1월 1일 시행됐다.

그럼에도 김동연 전 지사 때 임명된 기관장들은 7월1일 추 지사 취임 뒤에도 자리를 지켰다. 강성천·김혜애·김혜순 전 기관장의 8월 사퇴는 조례에 따른 임기 종료가 아닌 자진사퇴였다. 이번 공석을 채우는 기관장들은 조례에 따라 추 지사의 임기와 함께 임기를 마치게 된다.

△연말엔 10곳 가능성…재정·조직 개편 뒤 인선

도정의 무게중심은 아직 재정에 쏠려 있다. 경기도는 7일 예정했던 추 지사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미뤘다. 42조2420억 원 규모의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 도의회에서 처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경 처리에 역량을 모으겠다는 이유였다.

경기도 관계자는 현재 공모 일정이 잡힌 기관은 없으며, 재정 위기 극복과 조직개편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뒤 공모를 진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 사이에도 임기 만료는 이어진다. 11월 임기가 끝나는 경기도일자리재단과 12월 만료되는 경기도사회서비스원 역시 도의회 인사청문 대상이다. 두 기관장의 후임 인선이 늦어지면 공석은 8곳에서 10곳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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