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화장품 업종에 대해 3분기에도 주요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8일 전망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면세와 오프라인 회복, 한국콜마는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성장, 달바글로벌은 해외 유통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핵심 투자 포인트로 꼽혔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사업이 예상보다 양호하고, 한국콜마는 국내 매출이 회사 가이던스를 웃돌 가능성이 크다”며 “달바글로벌은 환율 하락으로 매출은 다소 아쉽지만 마케팅 효율화와 기업간거래(B2B) 확대가 수익성을 방어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1조1302억원, 영업이익은 31% 늘어난 1206억원으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국내 사업이 예상보다 강했다. 면세점 매출은 외국인 입국자 증가와 라네즈의 해외 면세점 입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라네즈는 중국 하이난을 제외하고도 해외 면세점 300곳 이상에 입점하며 관련 매출이 30%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해외 사업은 2분기에 아마존 프라임데이 효과가 선반영되면서 성장률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봤다. 북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유럽·중동·아프리카(EMEA)는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화권 매출은 설화수 매장 축소 영향으로 10% 감소할 전망이지만 고정비 절감으로 영업이익률은 4%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일본에서는 에스트라와 코스알엑스가 높은 성장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국내 사업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회사가 2분기 실적 발표 당시 제시한 3분기 국내 매출 가이던스는 4300억원이었지만 하나증권은 이를 웃도는 4411억원을 예상했다. 최근 한국콜마 국내 매출이 화장품 수출과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2분기 한국콜마 국내 매출은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화장품 수출은 25% 늘었다. 3분기 화장품 수출 역시 전분기 대비 7% 증가했다.
다만 튜브 용기 수급 문제와 생산능력(CAPA) 제약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 증가 폭은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한국콜마 국내 사업의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한 4411억원, 영업이익은 684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이익률은 15.5%로 예상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8400억원, 영업이익은 89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5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마진 글로벌 고객사의 제품 확대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글로벌 다국적기업(MNC) L사의 크림 제품이 국내 백화점 추석 핵심 세트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는데, 영업이익률이 20%를 웃도는 고가 제품인 만큼 매출 비중 확대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바글로벌은 환율 하락에도 수익성이 시장 기대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한 1632억원, 영업이익은 96% 늘어난 326억원으로 예상됐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 1765억원을 밑돌지만 영업이익은 예상치 328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매출 부진의 원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원화 환산 매출 감소와 용기 부족에 따른 자외선차단제 납품 지연이다. 반면 영업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5.4%포인트 개선된 20%로 전망됐다. 프라임데이 마케팅비가 2분기에 선집행됐고 마케팅 효율화 효과와 해외 B2B 매출 비중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해외 B2B 매출 비중은 2분기 39%에서 3분기 4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 운송비 부담은 늘고 있지만 항공 운송을 해운으로 전환하고 있어 비용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4분기와 2027년 전망도 긍정적으로 봤다. 달바글로벌은 미국 코스트코 650개 전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45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얼타뷰티는 취급 품목(SKU)을 확대할 예정이며 유럽에서도 스페인 프리모르, 영국 부츠, 독일 로스만·DM 입점이 추진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지 법인을 설립해 2027년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미스트세럼과 자외선차단제에 이어 멀티밤, 리퀴드선세럼, 뷰티 디바이스 등 신규 카테고리 확대도 기대됐다.
하나증권은 아모레퍼시픽과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모두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박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세 회사 모두 전반적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업체별로 국내 면세 회복, ODM 수출 성장, 해외 B2B 확대라는 서로 다른 성장 동력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