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온체인 골드’ 발행, 시급히 물꼬 터야

입력 2026-10-08 06: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서울에서 개최된 ‘코리아블록체인위크(KBW 2026)’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단연 실물연계자산(RWA)과 온체인(On-chain) 금융이었다. 글로벌 금융기관과 웹3 리더들이 집결한 포럼 현장에서는 기존 전통 금융의 한계를 넘어, 실물 자산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위에서 자유롭게 유동화되는 미래 금융 생태계에 대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특히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규제 프레임워크를 정비하며 디지털 달러 패권을 다지고, 이를 바탕으로 실물 금(Gold) 기반의 온체인 자산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현상은 국내외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신탁 통해 안전성 확보 … 투자자 환호

축제의 열기 뒤편에서 마주한 대한민국 디지털 금융의 현주소는 차갑게 얼어붙어 있다. 토큰증권(STO) 법제화를 위한 자본시장법 및 전자증권법 개정안은 물론, 스테이블코인과 RWA의 제도적 수용을 다룰 디지털자산기본법(2단계 입법)마저 장기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 채 표류 중이다. 글로벌 금융이 온체인 자산의 초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 우리 기업들은 낡은 금융 규제의 빗장에 가로막혀 경쟁의 출발선에조차 서지 못했다. 이른바 ‘디지털 금융의 갈라파고스화’라는 뼈아픈 경고가 나오는 이유다.

‘온체인 골드(On-chain Gold)’란 실제 금고에 보관된 실물 금을 블록체인 분산원장 기술과 일대일로 연동하여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유통하는 혁신 금융 자산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온체인 골드에 열광하는 핵심 이유는 바로 ‘신탁(Trust) 구조와 파산 격리(Bankruptcy Remoteness)’를 통한 완벽한 안전성에 있다.

글로벌 대표 자산인 테더골드(XAUT)와 팍소스골드(PAXG)는 발행사의 자체 자산과 투자자의 실물 금을 법적으로 엄격히 분리해 스위스 금고나 뉴욕 공인 신탁사 등 독립된 수탁 기관에 보관한다. 설령 발행사가 파산하더라도 투자자가 맡긴 실물 금은 채권자의 압류 대상이 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호되며, 보유자가 원할 경우 언제든 실물 골드바로 교환(Redemption)을 청구할 수 있다. 매월 독립 회계법인의 실사 보고서를 통해 금고 내 금 보유량과 블록체인상 발행량을 투명하게 검증받는다.

현재 글로벌 온체인 골드 시장 규모는 약 60억달러(한화 약 8조원)에 달하며, 이 중 테더골드와 팍소스골드가 전체 시장의 약 90%를 과점한다. 하루 거래대금만 수천억원에 달할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해지면서, 전 세계 투자자는 무거운 실물 금을 직접 보관하거나 운송하는 번거로움 대신 24시간 언제든 소수점 단위로 쪼개 거래할 수 있는 온체인의 편의성에 빠르게 매료되고 있다.

법적 근거 마련해 시장공략 나서야

국내에서도 온체인 골드에 대한 투자 수요와 기술 역량은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거래소를 통해 금 토큰을 포트폴리오에 담는 투자자층이 꾸준히 늘고 있다. 최근 KBW 개막 직전 아이티센글로벌이 실물 금 기반 RWA 토큰인 ‘케이골드(KGLD)’의 발행·상환 시스템 검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발표한 사례가 이를 방증한다.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제도적 반쪽짜리 서비스에 머물러 있다. 법적 근거가 없다 보니 글로벌 시장처럼 탈중앙화 금융(DeFi) 인프라와 결합하거나 국경을 넘나드는 온체인 유통망을 본격적으로 가동하지 못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IT 인프라와 단단한 실물 금 유통 역량을 갖추고도, 정작 글로벌 무대에서는 테더골드와 팍소스골드가 독식하는 시장을 지켜보는 ‘구경꾼’ 신세로 묶여 있는 셈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온·오프 통합 ‘창간 20주년’ 이투데이가 경제의 내일을 엽니다
  • 단독 서울 자치구 3곳 중 1곳, 토허제 전담인력 없다 [토허제의 문턱과 빈틈]
  • "아직도 살아있다" 10월 공포물, 모기의 습격 [해시태그]
  • 민간 주도 ‘뉴 스페이스’ 전환점…첫 군집위성 다중발사 임무 완수 [누리호 5차 발사]
  • HBM4 늘리자 범용 D램 더 귀해졌다…3분기 가격 두자릿수↑
  • 트럼프 “관세 낮추려는 한국에 대가 지급해야 한다 말해”
  • 단독 방사청, LIG D&A 제재 이달 말 심의…입찰제한에 무게
  • 삼전·SK하닉 핵심인력 中 CXMT행…27명 중 1명만 남았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0.0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737,000
    • -1.97%
    • 이더리움
    • 3,508,000
    • -4.02%
    • 비트코인 캐시
    • 410,000
    • -3.91%
    • 리플
    • 1,933
    • -4.97%
    • 솔라나
    • 158,000
    • -3.6%
    • 에이다
    • 346
    • -5.21%
    • 트론
    • 457
    • +0.66%
    • 스텔라루멘
    • 271
    • -6.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6,180
    • -3.64%
    • 체인링크
    • 18,160
    • -3.81%
    • 샌드박스
    • 105
    • +16.76%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Spiko Series B $90M
    • 3 World OTC $52.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iExec 인기지수 326
    • 2 Orca 인기지수 293
    • 3 Dolphin 인기지수 263
    • 4 CAP DeFi 인기지수 255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11.6M · 유통량 113% D-62
    • Capricorn $16.8M · 유통량 53% D-15
    • Scroll $2.4M · 유통량 51% D-14
    • DAOBase $580K · 유통량 43% D-10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