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포트는 명절"⋯2030은 왜 록 페스티벌로 갔나 [록페, 무대 밖으로 ①]

입력 2026-10-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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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더 발룬티어스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7월 31일 오후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에서 더 발룬티어스가 열띤 공연을 펼치고 있다. (뉴시스)

2030세대가 국내 록 페스티벌의 주력 관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국내 밴드·인디 아티스트의 성장이 축제의 관객층을 확대하고 페스티벌이라는 브랜드 자체를 즐기는 수요가 더해진 데 따른 흐름이다.

7월 31일~8월 2일 인천 연수구 송도달빛축제공원에서 열린 '2026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하 펜타포트)'에는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 픽시즈(PIXIES), 크루앙빈(Khruangbin), 더 지저스 앤 메리 체인(The Jesus & Mary Chain)과 혁오(HYUKOH), 실리카겔(Silica Gel), 이승윤, 터치드(TOUCHED) 등 국내외 66개 팀이 무대에 올라 세대와 취향을 아우르는 무대를 펼쳤다.

펜타포트 측에 따르면 올해 사흘간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은 약 16만 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20·30대 비중이 약 84%로 나타났다. 2024년과 지난해에도 20·30대 비중은 80%를 넘긴 바 있다. 젊은 관객층이 일시적인 유입을 넘어 축제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이 같은 관객 구성 배경에는 국내 밴드 음악의 대중적 저변 확대가 있다. K팝 제작 시스템을 기반으로 출범한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CNBLUE), 데이식스(DAY6) 등은 라이브 공연 관객층을 대폭 넓혔고, 실리카겔과 리도어(Redoor), 한로로 등 밴드·인디 아티스트는 공연 시장에서 인지도를 다지며 음원 차트에서 뚜렷한 성과를 안았다.

록 페스티벌이 주목하는 것도 이들이 확보한 관객층이다. 해외 유명 밴드와 함께 관객 동원력을 키운 국내 밴드·인디 아티스트를 선보이며 해외 록 팬부터 국내 아티스트의 팬덤까지 관객 기반을 확대하려는 취지다. 가령 데이식스는 지난해 8월 국내 밴드 최초로 고양 스타디움에 입성했으며, 실리카겔은 지난달 첫 아시아 투어의 서울 공연장으로 KSPO 돔(옛 체조경기장)을 선택하며 지난해 킨텍스 단독 공연에 이어 무대를 넓혔다. 씨엔블루(CNBLUE)도 내년 2월 KSPO 돔에 처음 입성한다.

특정 아티스트의 공연뿐 아니라 축제 특유의 분위기와 현장 경험을 즐기려는 수요도 젊은 관객을 록 페스티벌로 이끄는 주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펜타포트에서는 코미디언 김혜선의 '펜타로빅'을 통해 공연 전 관객들이 함께 뛰고 춤추며 현장 열기를 끌어올려 큰 호응을 얻었다. 대형 쿨존에서 진행된 '펜타 라디오(인천펜타포트 온에어)'는 공연 대기 시간 관객 간 소통을 이끌며 재미를 더했다.

펜타포트 관계자는 본지에 "한국에서 록이라는 장르 자체가 젊은 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장르는 아니"라면서도 "'펜타포트는 명절'이라는 말이 있듯 관객들은 록 음악뿐 아니라 펜타포트라는 브랜드와 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경험 자체를 소비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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