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갸날’부터 한글날까지 100년 역사 한눈에
창덕궁 왕실 서재 특별개방…어린이 책갈피 체험도
올해 한글날은 조금 더 특별하다. 1926년 ‘가갸날’로 시작한 한글날이 제정 100주년을 맞은 데다 금요일인 9일부터 주말까지 사흘 연휴가 이어진다. 서울 도심 곳곳에서는 한글의 역사를 살펴보는 전시부터 고궁에서 즐기는 독서와 만들기, 공연과 이색 팝업까지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열린다.

연휴보다 하루 먼저 한글날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광화문광장을 찾을 만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8일 오후 7시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2026년 한글한마당-광화문’ 전야행사를 연다.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상징하는 100개의 조명을 밝히고, 1926년부터 올해까지 한글날 100년의 역사를 담은 영상을 상영한다.
케이팝 그룹 앳하트의 공연을 시작으로 인디밴드 브로콜리너마저의 한글날 프로젝트 노래가 이어진다. 세종학당 학생들이 한글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하고, 세대별 참가자들은 자신의 삶에 담긴 한글의 의미를 문장으로 낭독한다. 낭독과 함께 대붓으로 올해 한글주간 주제어인 ‘내 곁에 한글’을 완성한다. 마지막에는 광화문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파사드 ‘스물넷, 우주’가 공개된다.

아이에게 올해 한글날이 특별한 이유를 알려주고 싶다면 광화문광장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찾는 것도 방법이다. 국립한글박물관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와 함께 한글날 제정 100주년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선보인다. 전시는 2일부터 내년 2월 9일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3층 주제관에서 무료로 열린다.
전시에서는 1926년 첫 한글날인 ‘가갸날’부터 오늘날 한글날에 이르기까지 100년의 역사를 관련 자료 116건, 121점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한글을 배울 때 ‘가갸거겨’라고 익혔던 데서 이름을 딴 가갸날이 어떻게 한글날로 자리 잡았는지, 10월 9일이라는 날짜가 정해진 과정 등을 소개한다. 국어학자 외솔 최현배의 수업 증서와 프랑스 국립동양언어문화대학도서관이 소장한 한글 음절표 등도 만날 수 있다.

북적이는 행사장을 벗어나 고즈넉한 가을 궁궐에서 책 한 권을 펼쳐보는 방법도 있다.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는 7일부터 18일까지 창덕궁 후원 연경당 동쪽에 자리한 선향재를 독서와 휴식 공간으로 특별 개방한다.
선향재는 ‘좋은 향기’, 즉 ‘책의 향기’라는 이름처럼 책을 보관하고 독서를 즐기던 왕실의 서재다. 평소에는 연경당을 관람하며 내부를 눈으로만 볼 수 있지만 행사 기간에는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다. 방문객은 선향재 내부에 비치된 인문학·궁궐 관련 서적을 자유롭게 읽거나 개인 책을 가져와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창덕궁 후원 방문객이라면 별도 행사 참가비 없이 이용할 수 있지만 창덕궁 입장권과 후원 관람권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아이와 함께라면 책갈피 만들기도 해볼 수 있다. 행사 기간 선향재를 방문한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게 스티커를 붙여 자신만의 책갈피를 만드는 체험 꾸러미를 하루 100개씩 선착순으로 제공한다.
12일 오후 1시 30분에는 정독도서관과 함께 ‘창덕궁 선향재에서의 하루-은희경 작가와의 만남’도 열린다. 은희경 작가가 ‘문학이 우리에게 주는 것들’을 주제로 서울시교육청 시민 독서실천단 ‘북웨이브 크루’ 우수 활동자 50여 명과 이야기를 나눈다.

한글날을 기념하는 공간은 박물관과 궁궐을 넘어 일상으로도 확장됐다. 롯데리아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11일까지 홍대점과 잠실롯데월드몰B1점, 서울역사점 등 3곳에서 ‘맛깔리아-한글날 제정 100돌 잔치’를 진행한다.
‘세상의 모든 맛을 표현하는 위대한 한글’을 주제로 자체 글꼴 ‘리아체’와 캐릭터를 활용해 매장을 꾸미고 한글날 기념 조형물과 포토존을 마련했다.
롯데리아에서 찾은 8가지 맛과 식감도 한글로 표현했다. ‘달보드레’, ‘알근달근’ 등 순우리말부터 ‘와구와궁’, ‘두툼탱탱’ 등 새롭게 만든 ‘맛깔 신조어’까지 다양한 표현을 리아체 그래픽 포스터로 선보인다.
8일부터는 3개 점포에서 한우불고기버거 세트를 구매한 고객에게 한글날 기념 부적고리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11일까지 매장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증한 고객 중 50명을 추첨해 한글날 한정판 티셔츠도 제공한다.
롯데GRS 관계자는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한글의 아름다움과 표현력을 롯데리아만의 감각으로 풀어냈다”며 “고객들이 한글의 의미를 더욱 가깝고 즐겁게 느끼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