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소비·패션·명품 판매 호조에 면세점·마트 실적 개선도 가세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과 패션·명품 소비가 백화점 3사의 실적 회복을 뒷받침하고 있다. 주요 점포로 관광객이 몰리고 수익성이 높은 패션 상품 판매가 늘면서 매출 증가가 이익 개선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면세점 비용 절감과 마트 실적 회복까지 더해져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세 회사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의 올해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81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2.2% 증가할 전망이다. 롯데쇼핑은 39.0% 늘어난 1814억원, 현대백화점은 30.2% 증가한 946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각각 1조7093억원, 3조5969억원, 1조979억원으로 4.5%, 5.5%, 8.7%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 소비는 백화점 본업의 회복을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었고, 관광 분야 카드 지출액은 14조180억 원으로 48.5% 증가했다. 방문객보다 지출액 증가폭이 두 배 이상 큰 만큼 외국인 소비 확대가 백화점 매출에도 우호적인 환경을 만들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롯데백화점 약 6400억원, 신세계백화점 약 5800억원, 현대백화점 약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재 성장세가 이어지면 3사 모두 올해 처음으로 연간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돌파하고, 합산 매출도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외국인 소비의 성장 기여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현대백화점의 3분기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백화점 기존점 매출 증가율은 9% 수준으로 상반기보다 둔화하겠지만, 평년 대비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자산가격 상승에 따른 소비 여력 확대와 방한 외국인 증가가 판매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은 패션·명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국내 백화점 기존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10%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패션 상품군이 높은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화장품 등 잡화 판매도 견조하다는 분석이다. 명품 매출 증가율은 15~20% 내외로 2분기 29%보다 낮아지겠지만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이에 국내 백화점 영업이익은 54.0% 증가한 1226억원으로 추정했다. 롯데쇼핑 연결실적에는 홈플러스 점포 폐점에 따른 롯데마트 반사수혜도 힘을 보탤 전망이다.
신세계는 외국인 소비와 고마진 패션 판매 증가에 면세점 비용 절감 효과가 더해지는 구조다. 키움증권은 상반기 백화점 실적을 분석하면서 외국인 매출과 고마진 패션 상품군의 성장이 이익 개선 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매출 증가로 점포 운영에 필요한 고정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수익성 높은 상품 판매가 늘면서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면세점에서는 시내점 할인율 축소와 인천공항 DF2 철수에 따른 임차료 감소가 수익성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도 패션 등 고마진 상품 판매와 비용 효율화가 이익 개선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흥국증권은 상품군 전반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3분기 백화점 영업이익률이 6.2%로 전년 동기보다 0.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면세점 역시 시내점 수익성 개선과 공항점 성장, 운영 효율화로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만 외국인 소비와 명품 판매의 성장 속도는 변수다. 한국투자증권은 원화 강세가 외국인 매출 증가세에 부담을 주고, 해외여행 수요 회복도 국내 백화점 판매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상반기보다 성장 속도가 둔화하는 가운데 외국인 쇼핑 수요와 패션·명품 소비를 얼마나 이어가느냐가 향후 실적을 좌우할 전망이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럭셔리·뷰티·패션 상품을 중심으로 3분기에도 외국인 고객의 백화점 방문과 구매 수요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의 쇼핑 편의를 높이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관광객 수요를 적극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