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는 버티는데 돈이 안 돈다…거래대금 반토막·증시자금도 ‘멈춤’

입력 2026-10-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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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AI 기반 편집 이미지. (이미지=챗GPT)

국내 증시가 급락 이후 박스권에서 버티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반토막 나고 투자 대기 자금도 상반기 고점에 크게 못 미치며 관망세가 깊어지고 있다. 개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로 돌아선 가운데 예탁금과 신용융자 잔고도 회복에 한계를 보이면서 시장 전반의 거래 활력이 식어가는 양상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증시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3.32포인트(1.95%) 오른 6971.36, 코스닥 지수는 38.38포인트(4.48%) 오른 894.29로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7월 급락 이후 반등했지만 9월에는 박스권에 갇혔다. 지수 급락은 진정됐지만 투자자들의 매매 참여가 함께 회복되지는 못한 것이다.

코스피 지수는 6월 9000선을 넘어섰다가 7월30일 5593.56까지 급락했다. 이후 8월 말 6820.02로 반등했으나 9월에는 종가 기준 6500~7080선에서 등락하며 박스권에 갇혔다. 코스닥 지수도 4월 1200선을 웃돌았지만 9월에는 790~855선에 머물렀다.

거래대금은 두드러지게 감소하며 시장의 침체를 알렸다. 코스피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5월 50조2150억원에서 9월 21조2780억원으로 57.63% 줄었다. 5월29일 하루 거래대금이 80조3330억원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시장의 열기가 크게 식었다. 코스닥 시장도 1월26일 하루 거래대금이 25조3340억원까지 늘었으나 9월 일평균은 7조480억원에 그쳤다.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고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예탁금은 6월4일 139조6948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9월4일 93조5500억원까지 감소했다. 9월30일에는 104조6644억원으로 월초 저점에서 늘었지만 6월 고점보다 35조304억원, 25.08% 적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 역시 저점에서 반등했으나 상반기 투자 열기에는 못 미쳤다. 전체 신용융자 잔고는 6월24일 38조6328억원에서 7월 말 28조9350억원으로 줄었다가 9월30일 33조3901억원으로 회복했다. 고점과 비교하면 여전히 5조2427억원, 13.57% 감소한 수준이다.

개인의 매매 방향도 달라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개인은 6월 42조4010억원, 7월 5조3720억원, 8월 3조235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9월에는 14조1970억원 순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도 9월 21조591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과 기타법인이 매물을 받아내며 지수는 버텼지만 개인의 매수세는 약해졌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5~6월 강세장에서 코스피 지수 7000~8500선에 개인 투자자의 순매수가 집중됐고 대부분 손실 구간에 있다”며 “개인의 손실 확대와 주가 상승 폭 축소, 미국 주식으로의 전환, 높은 금리에 따른 고금리 상품으로의 이동 등이 자금 이동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거래 위축은 증권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KRX 증권 지수는 9월 말 1745.72로 전월 말보다 6.18% 하락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증권은 10.81%, 키움증권은 9.37%, 한국금융지주는 7.91% 내리며 코스피 지수보다 부진했다.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은 매수와 매도를 합친 거래 규모에 연동된다. 개인의 순매도 전환에 거래대금 감소까지 겹치면서 국내 주식 위탁매매 수익을 둘러싼 우려가 커질 수 있는 환경이다. 국내 주식 거래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증권사일수록 거래 위축에 따른 실적 부담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4분기 증권주 반등을 위해서는 지수 회복과 함께 실제 매매 확대가 동반돼야 한다.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경우 해외주식 수수료와 자산관리 등 다른 수익원이 국내 위탁매매 수익 둔화를 얼마나 보완하느냐에 따라 증권사별 실적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시장 활력이 되살아날 계기로는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외국인 매수 재개가 꼽힌다. 외국인 자금이 유입되며 지수를 끌어올리고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줄어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과 거래도 점차 회복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협상의 출구 전략을 찾아 유가가 하락하고 외국인 순매수가 다시 나타날 필요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가 8000선 이상으로 올라 개인이 손실 구간에서 벗어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외국인이 순매수하면서 지수가 높아져야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도 점차 커질 것”이라며 “11월 이후 연말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조금씩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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