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범위 최소화·정상조직 보존 도움
감염 위험 낮추고 회복 기간 단축

과거 허리디스크 치료에 주로 활용됐던 내시경수술이 적용 범위를 넓히며 척추수술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
목동힘찬병원은 척추내시경수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한 2015년부터 2025년까지 11년간의 수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척추수술에서 내시경수술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서 59%로 높아졌다고 1일 밝혔다.
기존 척추수술은 신경을 압박하는 병변을 확인하고 제거하기 위해 피부를 절개하고 근육을 박리해 수술 부위를 확보하는 방식이 주로 활용됐다. 특히 척추 불안정성이나 변형이 심해 나사못 고정 등이 필요한 유합술은 충분한 수술 시야와 고정 범위를 확보해야 하므로 수술 범위가 넓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피부를 작게 절개한 뒤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삽입해 병변에 접근한다. 내시경의 확대된 시야로 신경을 누르는 디스크나 두꺼워진 인대, 뼈 등을 직접 확인하면서 제거할 수 있어 주변 근육과 인대 등 정상조직을 최대한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절개와 조직 손상을 줄이는 만큼 수술 후 통증과 회복 과정에서 환자가 느끼는 신체적 부담을 낮출 수 있다.
목동힘찬병원은 2015년 전체 척추수술 889건 중 내시경수술이 22건으로 2.5%에 불과했지만, 2025년에는 전체 687건 중 405건으로 59%를 차지했다. 건수는 약 18.4배 늘었고 전체 수술 중 비중은 56.5%포인트 상승했다.
이동찬 목동힘찬병원 신경외과 의무원장은 “내시경수술의 증가 추세는 척추 질환의 치료 방식이 최소침습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라며 “후관절과 근육·인대 등 척추 안정성에 관여하는 구조물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 내시경수술의 핵심으로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척추내시경수술은 하나의 통로로 내시경과 수술 기구를 함께 넣는 단방향 내시경과, 관찰용 내시경과 수술 기구가 들어가는 통로를 각각 두는 양방향 내시경으로 나뉜다. 병변의 위치와 범위, 질환의 특성에 따라 적합한 방식을 선택한다.

목동힘찬병원이 2015년부터 2025년까지 시행한 척추내시경수술 가운데 337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82.7분, 평균 재원일수는 4.1일이었다. 단방향 내시경(206건)의 평균 수술시간은 74.6분, 평균 재원일수는 3.3일이었고, 양방향 내시경(131건)은 각각 95.5분과 5.4일로 집계됐다.
반면 전통적인 절개수술법인 척추유합술과 인공디스크치환술 200건을 무작위로 추출해 조사한 결과에서는 평균 수술시간이 120.2분, 평균 재원일수가 8.9일로 나타났다. 이 수치만으로 술식간 우열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적응증에 맞는 환자에게 내시경수술을 적용할 경우 수술과 입원에 따른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 설명이다.
척추내시경수술의 또 다른 변화는 적용 부위가 허리에서 목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경추 부위 수술은 신경 손상 우려와 긴 회복 기간으로 부담이 컸으나, 최근 내시경 기구와 수술 술기가 발전하면서 일부 경추 질환에도 내시경수술이 적용되고 있다.
목동힘찬병원이 세부 분석한 척추내시경수술 337건 가운데 경추 내시경수술은 46건이었다. 평균 수술시간은 78.4분, 평균 재원일수는 4.2일로 집계됐다. 이는 같은 기간 요추 내시경수술을 받은 환자 291명의 평균 수술시간83.4분, 재원일수 4.1일과 비교했을 때 수술시간은 5분 짧고 재원일수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경추 내시경수술은 목디스크나 신경이 빠져나가는 통로가 좁아진 경추 추간공협착증 등에서 신경 압박을 해소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작은 절개로 병변에 접근해 주변 근육과 인대의 손상을 줄일 수 있고, 척추뼈를 고정하지 않고 신경 압박만 제거할 수 있는 환자라면 목의 움직임을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척추내시경수술이 모든 척추질환에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병변의 위치와 신경 압박 범위, 척추 불안정성과 변형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수술법을 선택해야 한다.
김경준 부산힘찬병원 신경외과 센터장은 “그동안 요추 추간판탈출증(허리디스크) 및 척추관협착증에 주로 적용되던 척추내시경수술은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경추 추간공협착증 및 척추관협착증까지 치료 범위를 대폭 넓혔다”라며 “수혈이나 감염 위험이 낮고 회복이 빨라 고령 환자나 만성질환자들도 수술의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 센터장은 “과거에는 절개를 통한 관혈적 수술만 가능했던 척추 유합술까지 내시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로, 큰 수술이 부담스러워 치료를 미루던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