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거주자외화예금 또 '사상 최대'⋯"반도체기업 호실적 등 영향"

입력 2026-10-0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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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일 '2026년 8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 발표
달러예금 두 달 연속 100억달러대 증가⋯기업 중심 확대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국내에 달러가 쌓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의 달러가 시중은행을 거쳐 한국은행으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4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종전 최대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142억9000만 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반도체 수출 호황으로 국내에 달러가 쌓이면서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사상 최대 폭으로 늘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수출기업의 달러가 시중은행을 거쳐 한국은행으로 유입된 영향이 컸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8월 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422억8000만 달러로 전월보다 143억3000만 달러 증가했다. 통계 집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증가 폭이다. 종전 최대는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5월 142억9000만 달러였다. 외환보유액은 석 달 연속 증가했다. 이날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우리나라 개인과 기업 등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두 달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역대급 반도체 수출에 따른 기업 호실적과 환율 하락에 미국 달러화예금이 한 달새 100억달러 이상 급증하며 사상 최대 잔액을 기록했고, 유로화와 엔화예금도 몸집을 불렸다.

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국내 외국환은행(외은지점 포함)이 보유한 거주자외화예금은 1406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기존 역대 최대치였던 전월(1283억4000만달러)보다 122억8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서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이나 우리나라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국내에 예치한 외화예금을 말한다.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통화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 추이 (사진제공=한국은행)

통화별로 살펴보면 미 달러화 잔액이 역대 최대 규모인 1199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과 비교해 109억9000만달러 증가한 수치다. 올 3월만 하더라도 850억달러에 머물렀던 달러예금 잔액은 △4월 933억달러 △5월 956억달러 △6월 978억달러 △7월 1089억달러로 빠르게 늘고 있다. 달러예금 중 기업 보유분은 1056억4000만달러(88.1%), 개인 보유분은 142억7000만달러(11.9%)로 추산됐다. 이 기간 기업이 보유한 달러화예금 역시 역대 최대치다.

이 같은 역대급 달러예금은 주로 반도체 기업 호실적 효과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최재혁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달러화예금 증가는 대기업의 경상대금 수취와 증권사의 투자자 예탁금 유입 등에 기인했다"면서 "또한 최근 환율 하락에 따른 달러화 선취매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제 7월 31일 1424원이던 원·달러환율은 한 달 뒤인 8월 31일 기준 1368원으로 56원 하락했다.

달러화 뿐 아니라 유로화와 엔화예금 잔액도 일제히 증가했다. 유로예금(91억6000만달러)의 경우 경상대금 수취 영향으로 한 달 전과 비교해 11억달러 가량 늘었고 엔화예금(89억4000만달러)은 증권사 투자자 예탁금 유입으로 3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다만 위안화예금(-4000만달러)와 기타통화예금(-9000만달러)은 소폭 감소했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84억7000만달러 증가한 1108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은지점이 보유한 외화예금 역시 38억1000만달러 늘어난 29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최 팀장은 "외화예금은 수출금액 자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구조"라며 "최근 해외 증시에 투자하려는 수요가 늘면서 증권사에 예치된 자금도 있고 환율 하락 흐름에 따라 기업들이 달러화를 미리 일부 매수해둔 수요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향후 외화예금 전망에 대해서는 "수출입대금 자체가 9월에도 많이 늘어난 만큼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그외 변수도 적지 않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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