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다시 급등하며 30년물 금리가 24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회사채 물량 부담까지 겹치며 글로벌 채권시장 매도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29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5.613%까지 올라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금리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글로벌 금리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 금리도 5.26%대로 올라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92% 수준에서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장기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강해진 모습이다.
채권 시장을 짓누르는 가장 큰 요인은 인플레이션 우려다. 미·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에 다시 압력을 줄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커졌다. 이에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10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72%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
국채와 회사채 공급 확대도 부담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투자운용의 마사히코 루 수석 채권 전략가는 블룸버그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국채 공급이 다시 늘고 대규모 회사채 발행과 AI 관련 자본지출 수요까지 겹치면서 자본을 둘러싼 경쟁이 여전히 치열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때문에 국채 시장의 변동성이 더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RBC 블루베이자산운용의 마크 다우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글로벌 국채 매도세가 과도했고 물가 등 경제지표로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