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화장대 넘어 샤워실로…아모레·LG생건 ‘머리 싸움’ 치열

입력 2026-09-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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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푸 수출 1~8월 1억5512만달러…전년 동기 대비 38.3% ↑
미국, 중국 제치고 최대 수출국…폴란드·캐나다 등도 급성장
아모레는 모발 연구, LG생건은 美 세포라로…ODM도 개발 확대

K뷰티 투톱인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글로벌 헤어케어 시장에서 맞붙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산 샴푸 수출이 늘자 아모레퍼시픽은 두피·모낭 연구를 토대로 헤어케어 제품을 강화하고 LG생활건강은 닥터그루트의 북미 판매망을 넓히며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9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한국의 샴푸 수출액은 1억5512만달러(약 2288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3%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 수출액인 1억7807만달러의 87%에 해당한다. 가장 눈에 띄는 건 미국 시장이다. 미국 수출액은 3511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84.2% 늘며 지난해 최대 수출국이었던 중국(2305만달러)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폴란드와 캐나다 수출액도 각각 465.7%, 211.8% 증가했다. 수출 증가와 함께 주요 판매 시장에도 변화가 나타난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아모레퍼시픽은 제품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연구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미 자란 모발의 손상을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모발이 만들어지는 모낭의 환경을 살피는 것이다. 최근 연구를 통해 모낭 내 특정 유전자 ‘COCH’가 모발의 강도와 탄성을 유지하는 결합과 관련돼 있음도 확인했다.

원료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로벌 펩타이드 전문기업 크로다와 협업해 두피·모낭 구조를 연구하고, 건강한 모발 형성에 관여하는 인자에 주목한 원료 ‘그로우 펩타이드’를 개발했다. 최근 출시한 ‘려 루트젠’ 제품에는 이 기술이 녹아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건강한 모발 상태를 오래 유지하도록 돕는 헤어케어 기술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은 소비자와 만나는 판매 채널을 넓히는 전략을 펴고 있다. 두피케어 브랜드 ‘닥터그루트’는 올해 3월 미국 세포라 온라인몰에 입점한 뒤 5월 핵심 매장 90여 곳에서 제품을 선보였다. 지난달에는 미국 전역의 세포라 오프라인 매장 424곳으로 입점을 확대했다. 샴푸뿐 아니라 트리트먼트와 두피 세럼까지 14종을 판매하며 제품군도 넓혔다.

세포라에서는 머리카락에 볼륨감을 주는 ‘헤어 티크닝 샴푸’와 샤워 중 사용하는 트리트먼트, 두피에 직접 바르는 롤온 세럼 등을 선보이고 있다. LG생활건강은 매장 내 주요 진열대와 K헤어 전용 매대를 확보하고 롤온 세럼을 두피 관리 수요에 대응할 주력 제품으로 내세웠다. 샴푸를 넘어 두피 관리 제품까지 현지 소비자에게 알리려는 것이다.

판매망은 세포라에 그치지 않는다. 닥터그루트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캐나다·멕시코의 코스트코 약 600개 매장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에서도 성장세를 보였다. LG생활건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닥터그루트의 아마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5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북미에서 두피를 피부처럼 관리하려는 관심이 커지면서 샴푸뿐 아니라 세럼과 트리트먼트 등으로 수요가 넓어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제품 개발과 현지 유통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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