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 허가 후 본격 절차
상반기 매출 증가세지만
영업손실은 267억으로 확대
종편 지위·시장점유율·콘텐츠 경쟁력
YTN 사례 주목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JTBC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하면서 매각 과정에서 '방송 프리미엄'이 얼마나 인정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실적 부진에도 종합편성채널 사업자로서 갖는 희소성과 시장점유율, 콘텐츠 경쟁력 등 일반 기업의 재무제표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무형가치가 실제 인수대금을 좌우할 변수로 꼽힌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JTBC는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매각을 위한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 법원의 매각주관사 선정 허가 이후 구체적인 매각 방안과 일정을 법원에 보고해 허가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인수의향서(LOI) 접수 등 세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 매각에서 주목을 받는 점 JTBC의 실적과 별개로 방송사라는 특수성이 어느 정도의 몸값으로 이어지느냐다. JTBC의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은 1901억원으로 전년 동기 1822억원보다 약 4.3%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14억원에서 267억원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지난해에도 연결 기준 매출은 3737억원으로 전년 3801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287억원으로 2024년 386억원, 2023년 707억원과 비교하면 적자 폭을 줄였지만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갔다.
다만, 매각 과정에서는 손익만으로 JTBC의 몸값을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방송사는 일반 제조업이나 서비스업과 달리 사업 진입 자체에 상당한 장벽이 존재해서다. JTBC의 주된 사업은 방송법에 근거한 종합편성 방송채널 사용 사업이다. 2011년 JTBC를 포함한 4개 종편 사업자가 등장한 이후 종편 사업자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 자체가 신규 사업자가 단기간에 확보하기 어려운 무형자산으로 평가될 수 있다.
JTBC가 종편 시장에서 쌓아온 시장점유율과 브랜드, 콘텐츠 경쟁력 역시 몸값을 결정할 요소로 거론된다. 사업구조도 방송광고에만 의존하는 형태에서 점차 벗어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 1901억원 가운데 방송채널 광고가 921억원으로 48.4%, 수신료·프로그램 판매 등이 980억원으로 51.6%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광고 비중이 50.6%, 수신료·프로그램 판매 등이 49.4%였지만 올해 들어 비광고 부문의 비중이 절반을 넘어섰다. JTBC 역시 공시를 통해 디지털 다매체 환경 변화에 따라 방송사 매출 구조가 광고 중심에서 재송신료와 프로그램 제공료, 주문형비디오(VOD), 콘텐츠 판매 등으로 다각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각 과정에서 비교 대상으로는 YTN 사례가 거론된다. YTN 역시 방송사업자로서의 희소성이 몸값에 반영되며 200%가 넘는 경영권 프리미엄이 형성됐다. 다만, YTN의 경우 서울 상암동 사옥 등 보유 부동산 가치가 인수가격에 함께 반영된 만큼 JTBC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YTN은 방송사업자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여러 프리미엄 요소가 가격에 반영된 사례"라고 설명했다.
결국 관건은 JTBC의 방송 플랫폼과 콘텐츠를 전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원매자들을 얼마나 끌어들이느냐다. 실적만 보면 적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방송시장 진출이나 미디어 사업 확대를 노리는 인수 후보에게는 종편 사업자로서의 지위와 시장점유율, 콘텐츠 경쟁력이 별도의 가치로 평가될 수 있다. 원매자 간 경쟁구도가 형성될 경우 이같은 무형가치가 실제 인수대금에 반영될 여지도 커진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종편 내에서도 JTBC가 가지고 있는 시장 지위가 있다"며 "이런 부분의 가치를 어떻게 보느냐가 결국 인수대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