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韓·페루 정상회담⋯HD현대·현대로템 ‘남미 방산거점’ 속도 붙나

입력 2026-09-2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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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회담 거론…방산협력 진전 주목
HD현대, 잠수함 설계 후 건조계약 추진
현대로템, K2·장갑차 195대 후속계약 추진

한국과 페루가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면서 양국 방산·조선 협력이 진전될지 주목된다. HD현대중공업은 잠수함 건조 계약을, 현대로템은 전차·장갑차 공급을 위한 후속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정상외교를 계기로 무기 수출과 현지 산업 육성을 연계하는 협력이 구체화할 지가 관심이다.

28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과 페루 대통령 간 정상회담 시기로 12월이 거론된다. 개최 일정과 의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양국이 추진해온 협력사업을 실제 계약과 정부 간 지원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HD현대중공업은 페루 잠수함 사업의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국영 SIMA조선소와 함정을 공동 건조하는 데 이어 추진하는 1500t(톤)급 잠수함 사업이다. 설계는 계획대로 진행 중이다. 완료 이후 첫 잠수함인 선도함의 건조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다음 단계다.

페루 측은 함정에서 조선산업 전반으로 협력을 넓히려는 의사도 내비쳤다. 8월 현지 상륙함 관련 행사에서 이 같은 뜻을 한국 측에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함정 공동건조 경험을 일반 선박 건조와 노후 조선시설 현대화로 이어가려는 구상이다.

페루의 조선업 육성에는 남미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깔렸다. 자국 선박 수요에 대응하면서 주변국 시장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구체적인 사업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군이 운영하는 국영조선소에서 상선을 건조할 수 있을지, 다른 조선소와 협력할지 등을 검토해야 한다.

현대로템은 페루와 전차·장갑차 공급을 위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페루 육군 및 육군 조병창(FAME) K2 전차 54대, K808 차륜형장갑차 141대 등 총 195대 공급에 관한 총괄합의를 맺은 상태다. 실제 수주로 이어지려면 별도 이행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페루의 정치적 불안으로 지연됐던 협상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다시 추진되고 있다. 새 정부가 이전 정부의 방산사업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최근에는 현지 시연회도 열렸다. 다만 계약 체결 시점과 정상회담 의제 포함 여부는 미정이다.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 2026’에 참가한 현대로템 . (사진=현대로템)
▲지난 6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로사토리 2026’에 참가한 현대로템 . (사진=현대로템)

기존 장갑차 수출사업은 별도로 이행되고 있다. 현대로템이 앞서 계약한 K808 30대는 10월께 선적할 예정이다. 후속 협상 대상인 141대와는 별개 물량이다. 기존 계약을 이행하면서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병행하고 있다.

K2 계약이 성사되면 페루는 폴란드에 이은 두 번째 K2 완성차 수출국이 된다. 현대로템으로서는 전차와 장갑차를 함께 공급하며 중남미 시장에 진출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현지 생산과 기술협력까지 이어질 경우 페루 육상방산 산업 육성과 추가 수출을 연결할 여지도 생긴다.

협력 확대의 변수는 페루의 예산 확보와 양국 정부의 지원이다. 함정과 전차를 공급하는 데서 나아가 현지 산업을 육성하려면 생산시설과 기술인력 등 기반을 갖춰야 한다. 기업 간 협력만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루 정부는 한국과 조선과 방산 사업 협력을 확장하려는 분위기”라며 “이를 실제 사업으로 이어가려면 정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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