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선급(KR)이 인공지능(AI)과 원자력선박, 대체연료, 선박 사이버보안 등 미래 해사기술 분야의 전문인력 확보에 나선다.
해사산업의 디지털·친환경 전환이 빨라지면서 선박 검사와 기술 기준을 담당하는 선급의 역할도 전통적인 선체·기관 검사에서 미래 기술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선급은 2026년도 제2차 공개채용을 통해 정규직 54명과 계약직 3명 등 모두 57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채용 분야는 정규직 19개, 계약직 2개 등 21개 분야다. 지원서는 10월 8일 오후 3시까지 접수한다.
이번 채용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연구·기술 분야 인력 확보다.
검사직군에서는 선체검사와 기관검사를 비롯해 잠수함·잠수장비 검사 인력을 뽑는다. 기술직군에서는 선체와 기관·배관 도면 심사·승인, 선급규칙 개발, 선박 사이버보안, 재료·용접, 함정, 풍력 인증 등의 전문인력을 확보한다.
연구직군에서는 AI 서비스 및 시뮬레이션 개발 4명, AI 개발 2명 등을 비롯해 기관시스템 상태기반정비(CBM), 원자력선박 위험도 평가, 대체연료 연구 등에 인력을 배치한다.
특히 AI 관련 인력뿐 아니라 원자력선박 위험도 평가와 대체연료 등 차세대 선박 기술 분야가 채용 대상에 포함됐다는 점에서 향후 한국선급이 대응하려는 기술 영역을 엿볼 수 있다.
실제 올해 1차 공개채용에서도 한국선급은 AI 융합기술 및 서비스 개발 분야 신입 인력을 선발하는 등 디지털 분야 인력 확보를 이어왔다.
한국선급의 역할도 변화하고 있다.
선박과 해양플랜트의 안전성을 확인하는 전통적인 선급 업무에 더해 친환경·디지털 기술과 사이버보안, 대체연료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검증과 인증 수요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채용에서도 이러한 변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선박 사이버보안 분야에서는 국제 선급 규정에 따른 사이버복원력 도면 승인과 적합성 검토,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 심사 등의 업무를 담당할 인력을 별도로 채용한다.
잠수함·잠수장비 검사와 풍력 인증 인력 채용도 기존 선급 업무에서 사업 영역을 넓히려는 흐름으로 읽힌다.
한국선급이 확보하려는 인력의 무게중심이 단순한 검사 인력에서 AI와 친환경·신에너지, 디지털 보안, 차세대 선박 기술을 이해하고 검증할 수 있는 전문인력으로 넓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국선급은 1960년 설립된 비영리 사단법인으로 해상 인명과 재산의 안전, 조선·해운 및 해양 관련 기술 진흥을 주요 목적으로 한다.
이번 채용은 전면 블라인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류전형 이후 인성검사와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실무·영어면접 등을 거쳐 최종 합격자를 선발한다. 계약직은 필기전형을 제외한다.
최종 합격자는 신체검사와 결격사유 확인 등을 거쳐 내년 1월 1일 임용될 예정이다.
한국선급 관계자는 이번 채용을 통해 해사산업의 디지털·친환경 전환에 대응하고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채용에서 주목할 부분은 57명이라는 숫자보다 어떤 인력을 뽑느냐에 있다.
AI, 원자력선박, 대체연료, 사이버보안, 풍력 인증까지 채용 분야가 넓어진 것은 해사산업의 기술 전환이 이미 선급의 업무 영역까지 들어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한국선급이 앞으로 선박을 검사하는 기관을 넘어 새로운 해사기술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기술기관으로 역할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