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1호 공약’ 첫 단추…박상준의 강서, 에코델타 버스부터 바꾼다

입력 2026-09-28 09:4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 4대 증차…2010년 통합관리제 이후 17년 만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
▲에코델타시티 조감도 (사진제공=부산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에 마을버스가 새로 들어온다.

단순한 버스 노선 하나의 신설로 볼 일이 아니다.

인구는 빠르게 늘었지만 교통망은 이를 따라가지 못했던 강서의 현실, 그리고 이를 민선 9기 핵심 공약으로 내건 박상준 강서구청장의 첫 번째 생활교통 개선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부산시는 오는 30일 ‘에코델타시티 마을버스 노선 운영 및 통합관리제 협약 대상자 선정’ 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 선정에 들어간다.

예비차를 포함해 모두 4대가 투입된다.

신설 노선은 에코델타시티와 강서구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도시철도 3호선과 부산김해경전철 등 기존 대중교통망과의 환승 편의도 개선될 전망이다.

이번 결정이 눈길을 끄는 것은 17년 만의 증차라는 점이다.

강서지역은 2010년 부산시와 강서구, 마을버스조합이 통합관리제 협약을 체결한 이후 마을버스 64대 규모를 유지해왔다.

그동안 에코델타시티처럼 새로운 주거지가 생기고 대중교통 수요가 폭증해도 기존 총량을 넘어 차량을 추가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번에는 방법을 달리했다.

현재 부산시내에서 장기간 운행하지 않고 있는 마을버스 사업자를 공모 대상으로 삼아 차량을 강서지역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정상 운행 중인 노선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사실상 ‘유휴 버스’를 교통 수요가 폭증한 지역에 재배치하는 것이다.

총량제의 벽을 깨지 않고 총량의 빈틈을 찾아낸 셈이다.

이번 조치는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에게는 생활의 문제다.

공동주택 입주가 이어지면서 출퇴근과 통학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수요는 빠르게 늘었다.

주민들의 버스 노선 신설과 운행차량 확대 요구도 계속됐다.

부산시가 운영한 ‘다시 뛰는 부산 위원회’에도 에코델타시티 대중교통 확충 민원이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건 이상 접수됐다.

신도시는 만들어졌는데 버스가 따라오지 못한 것이다.

박 구청장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교통 문제 해결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 등 신도시의 인구 증가에 비해 교통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판단에서다.

광역교통특별대책지구 추진과 도시철도, 도로망 확충뿐 아니라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노선 조정·확대까지 공약에 포함시켰다.

당선 이후에도 같은 방향을 유지했다.

박 구청장은 본지와의 명절 인터뷰에서도 교통 문제를 가장 시급한 현안으로 꼽으면서 에코델타시티의 버스 노선과 배차 간격을 조속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시내버스·마을버스뿐 아니라 타바라와 다람쥐버스까지 주민 수요에 맞춰 조정·확대해 1년 안에 주민들이 “버스 이용이 훨씬 편해졌다”고 느끼게 하겠다고 했다.

이번 마을버스 증차는 그 약속의 첫 단추에 해당한다.

강서구가 먼저 부산시에 확충을 요구했고, 부산시는 기존 총량제를 유지하면서도 장기 휴업 중인 사업자의 차량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해법을 찾았다.

구청의 지속적인 요구와 부산시의 제도 개선이 맞물려 나온 결과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

박 구청장도 “이번 마을버스 증차가 에코델타시티 주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여건을 개선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며 부산시와 신규 노선의 세부 사항을 계속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버스 4대보다 중요한 것은 ‘방식의 변화’

이번 사업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차량 숫자만이 아니다.

부산시는 지금까지 정상 운행 중인 마을버스를 빼내 다른 지역에 투입할 경우 기존 이용객의 불편이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번에는 장기 휴업 노선에 눈을 돌렸다.

교통 수요가 사라진 곳에서 사실상 멈춰 있던 자원을 찾아 수요가 생긴 곳으로 옮긴 것이다.

‘증차’와 ‘재배치’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다.

에코델타시티뿐만 아니라 부산의 다른 신도시나 교통 취약지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부산은 한쪽에서는 인구가 빠르게 늘고, 다른 한쪽에서는 인구 감소와 재개발 등으로 기존 대중교통 수요가 줄어드는 지역이 동시에 존재한다.

교통자원을 고정된 숫자로만 관리하기보다 수요가 움직이는 곳으로 재배치할 필요가 커진 이유다.

이번 에코델타시티 노선은 그 첫 실험에 가깝다.

‘교통 혁신’ 약속, 이제부터가 진짜다

다만 마을버스 4대가 에코델타시티 교통 문제의 끝은 아니다.

오히려 시작에 가깝다.

박상준 구청장이 내건 교통 공약에는 버스 노선뿐 아니라 광역교통특별대책지구 추진, 하단~녹산선, 도시철도 강서선, 가덕도신공항 연장, 부전~마산선 조기 개통, 에코델타시티 연결도로와 낙동강 횡단교량 등 훨씬 큰 사업들이 포함돼 있다.

박 구청장 역시 “교통은 강서구 혼자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부산시와 정부, 관계기관과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취임 직후에는 구청장 직속 교통TF를 구성해 단기적인 버스 개선부터 광역교통망까지 함께 다루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마을버스 증차가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형 교통 인프라는 수년이 걸린다.

에코델타시티 주민에게 필요한 것은 거대한 교통망 계획만이 아니라 집 앞에서 탈 수 있는 버스 한 대다.

광역교통망을 말하기 전에 생활교통부터 바꾸는 것.

이번 마을버스 4대가 갖는 정치적·행정적 의미는 여기에 있다.

강서구는 앞으로도 버스 노선 조정과 배차 개선, 타바라·다람쥐버스 확대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2027 테크 퀘스트'가 대한민국 AI의 미래를 엽니다
  • 노원 상계동 재건축 속도…‘집값 웃도는 분담금’ 사업성 복병
  • 트럼프, 이란 제안 거부 하루 만에 “이번주 추가 회담 예상”
  • 태풍 '수리개' 경로, 일본 접근…아시안게임 일정 차질
  • 대신證 “SK하이닉스, HBM4 품질 우려 과도…목표가 320만원 유지”
  • 불 꺼지지 않는 배송경쟁...택배업계도 현장기사도 반발
  • 단독 K콘텐츠 48만건 해외서 불법유통…삭제 요청해도 10건 중 6건 못지워
  • "강남 30평 아파트 3억원대"⋯토지임대부 주택, 확대 가능할까
  • 오늘의 상승종목

  • 09.28 11:0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3,721,000
    • -0.95%
    • 이더리움
    • 3,609,000
    • -1.77%
    • 비트코인 캐시
    • 442,500
    • -3.09%
    • 리플
    • 2,049
    • -1.3%
    • 솔라나
    • 164,300
    • -0.48%
    • 에이다
    • 345
    • +0%
    • 트론
    • 455
    • +0.22%
    • 스텔라루멘
    • 293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8,540
    • -0.94%
    • 체인링크
    • 19,050
    • -1.45%
    • 샌드박스
    • 60.28
    • +1.11%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Ripple $500M
    • 2 Variational Series A $50M
    • 3 World OTC $52.5M
    • 4 Morpho $175M
  • 인기 프로젝트
    • 1 Paid Tools 인기지수 459
    • 2 Quant DeFi 인기지수 434
    • 3 Rhea Finance 인기지수 305
    • 4 SOON Infra 인기지수 291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13.5M · 유통량 113% D-72
    • Capricorn $20.8M · 유통량 53% D-25
    • Scroll $2.5M · 유통량 51% D-24
    • FLock $5.7M · 유통량 41% D-2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