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우크라에 ‘北포로 비공개 합의’ 해명·사과 요구…“양국 신뢰 심각 훼손”

입력 2026-09-28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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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27일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정부의 대응에 대해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공식 해명과 사과를 요구했다. 우크라이나 측이 한국과의 비공개 합의를 깨고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사실과 다른 입장까지 내놨다는 게 청와대의 주장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합의에 위반한 일방적 공개와 이에 이은 비공개 합의 사실이 없다는 허위 공보에 대해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공식적인 해명과 사과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추가적으로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이라고 했다.

북한군 포로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한·우크라이나 간 공방이 정상 간 공개 발언을 넘어 양국 정부의 외교적 충돌로 확산하는 모습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크라이나가 북한군 포로 2명을 최근 한국으로 보냈다고 공개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국은 그동안 여러 경로를 통해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를 협의해 왔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측이 북한군 포로를 한국에 보낼 경우 자국 내에서 “다수의 우크라이나군 포로와 교환할 기회를 포기했다”는 비판이 제기될 수 있다며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우리 정부도 포로 당사자와 가족들의 안전, 외교·안보상 파장 등을 고려해 이에 동의하고 비공개로 송환 절차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양국 간 사전 합의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불거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순방 기간 우크라이나 측의 공개에 대해 비공개 합의에 어긋난다며 아쉬움을 표시했다. 앞서 외신과 국내 언론에도 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측의 공개를 문제 삼았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이후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하면서 갈등이 한층 커졌다. 성 수석은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이 협의나 양해는 물론 사전 통보조차 없이 사실과 다르게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고 발표했다”며 “이에 따라 국내에서는 대통령의 거짓말 논란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했다.

또 “양국 간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사전 협의는 물론 통보조차 없이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도 매우 중대한 문제”라며 “우리 대통령의 사실에 기반한 정당한 공개 발언에 대해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실이 비공개 합의가 없었다는 거짓 사실을 발표한 것은 양국 정부 간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고 양국 우호 관계에 심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행위”라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국내 정치권을 향해서도 비판 메시지를 냈다. 성 수석은 “국내 일부 인사들이 우크라이나 정부 측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국익에 관계된 민감한 외교·안보 사안을 정쟁화하며 부당한 우크라이나 측 행위를 두둔하고 국익을 훼손하는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확인되지 않은 허위 주장이나 사실과 다른 주장을 삼가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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