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10년 금리 5% 돌파, 왜 민감한 걸까

입력 2026-09-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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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19년2개월 만에 5.1%도 넘겨…주식 할인율·주택대출금리 동시 압박
전문가들 “고금리 누적 부담” vs “2023년과 달리 시장반응은 비교적 차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1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1일(현지시간) 트레이더가 주가를 살피고 있다. 뉴욕/UPI연합뉴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5%를 넘어선 지 열흘도 안 돼 5.1%마저 돌파했다(채권 약세).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산가격을 매기는 기준 역할을 하는 미국채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주식과 주택시장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5%라는 숫자에 더해 상승 속도와 고금리 지속 기간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25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23일 5.121%를 기록해 5.1%를 돌파했다. 미국채 금리가 5.1%를 웃돈 것은 2007년 7월12일(5.1271%) 이후 19년2개월 만이다(종가기준). 지난주 15~16일 5%를 넘었다가 4%대로 내려온 금리가 다시 전고점을 높인 것이다.

▲9월23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 일별 흐름 (체크)
▲9월23일(현지시간) 현재 미국채 10년물 금리 일별 흐름 (체크)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민감한 이유는 세계 자산가격의 잣대이기 때문이다.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자산인 미국채만 보유해도 얻을 수 있는 수익률이 높아지면 투자자들은 주식과 회사채에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한다.

미래 기업이익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쓰는 할인율도 올라 주식의 적정 가격에는 하락 압력이 생긴다. 미국 주택담보대출 금리와 기업 장기 차입비용에도 영향을 미친다. 미국채 금리 상승이 국내 채권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 국내 기업 조달비용과 가계 대출금리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의 누적 효과를 경계했다. 현재 미국의 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이 각각 2%로 명목성장률은 대략 4%인데 반해, 장기금리가 이를 웃돌면서 경제주체가 느끼는 부담이 커진다는 것이다. 그는 “주가수익비율(PER)을 역산한 주식 기대수익률도 4%가 안된다. 국채금리가 이를 뛰어넘으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2023년에는 일시적으로 5%를 넘었지만 지금은 고금리가 2년 넘게 이어져 누적부담이 더 크다”고 말했다. AI 기업의 성장 기대가 위험자산 투자를 지탱하고 있지만, 고금리 부담에 위험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5%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과격한 금리인상기에도 오래 머물지 못했던 수준이라는 데 주목했다. 즉, 10년물 금리는 향후 단기금리 기대와 채권을 오래 보유하는 대가인 ‘기간 프리미엄’으로 나눠 볼 수 있는데 그는 이를 감안한 이론 금리를 4.6~4.8% 정도로 판단했다. 조 연구원은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이론 금리 수준을 넘어섰다. 30년 만기 모기지 금리가 7%대인 만큼 자산시장에도 압박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정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리 상승의 주된 배경을 경기 호조와 연준 금리 전망 변화로 봤다. 경기침체 우려 속에 장기금리가 뛰었던 2023년과 비교하면 주식·채권시장 반응은 차분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최근 6개월간 금리 상승폭이 100bp 안팎에 이르는 5.2~5.3% 구간에서는 주가 조정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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