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85주 연속 상승…文정부 최장 기록 넘어서나

입력 2026-09-24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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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도 오르면 역대 최장 기록 경신
강남 3구 약세 속 동북권·서대문 상승 주도
경기 남부 반도체 벨트도 강세 지속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사진제공=한국부동산원)

서울 아파트값이 85주 연속 오르며 문재인 정부 당시 기록한 최장 상승 기간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과거 강남권과 핵심 지역이 집값 상승을 주도했던 것과 달리 최근에는 동북권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9월 셋째 주(21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13% 상승했다. 전주(0.16%)보다 오름폭은 축소됐지만 상승세는 이어졌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2월 첫째 주 이후 85주 연속 상승했다. 문재인 정부 당시 최장 상승기였던 2020년 6월 둘째 주부터 2022년 1월 셋째 주까지의 85주와 같은 기록이다. 다음 주에도 상승세가 이어지면 종전 최장 기록을 넘어선다.

최근 상승세는 과거와 달리 서울 외곽 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자치구별로 보면 서대문구가 0.44%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대문구(0.39%), 노원구(0.37%), 중랑구(0.36%), 도봉구(0.35%), 강북구(0.33%) 등 동북권 지역도 일제히 높은 오름폭을 보였다.

이들 지역이 포함된 동북권의 올해 누적 상승률은 10.48%로 지난해 연간 상승률(2.55%)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중하위권의 강세에는 대출 규제와 맞물린 전세 매물 감소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전세대출 의존도가 높은 외곽 지역은 대출 한도와 보증 규제 강화의 영향을 크게 받는 데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임대인들이 보증부 월세를 선호하면서 전세의 월세화도 빨라지고 있다. 이에 순수 전세 매물이 줄고 전셋값 부담이 커지면서 일부 임차 수요가 매매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반면 기존 집값 상승의 진원지였던 강남 3구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전주보다 0.42%, 서초구는 0.37% 떨어졌고 송파구도 0.14% 하락했다.

강남권 약세에는 세제 개편을 둘러싼 정책 불확실성과 국제유가·미국 국채금리 상승 등에 따른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최근 강남 3구의 거래가 일부 늘어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어 향후 세제 개편안의 입법 과정에 따라 거래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수도권에서는 이른바 '반도체 벨트'의 강세가 계속됐다. 수원 영통구는 영통·망포동 대단지를 중심으로 1.09% 뛰었다. 수원 권선구(0.66%)는 권선·금곡동, 용인 기흥구(0.48%)는 동백·중동, 화성 동탄구(0.45%)는 목·영천동 등을 중심으로 가격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의 가격 상승이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으로 수요를 이동시키는 '유동성 효과'를 낳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경기 남부에서 시작된 가격 상승으로 서울과 경기 주요 지역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도가 커지면서 수요가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며 "예컨대 광교 신축 대장 아파트와 송파구 문정동 아파트 가격이 비슷한 수준이라면 셔틀버스로 출퇴근할 수 있는 반도체 산업 종사자 입장에서는 서울과 강남 3구에 대한 선호가 수요 이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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