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토마토·바질, 와인엔 한라봉…추석 술상의 ‘반전’

입력 2026-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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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막걸리부터 제주 감귤 와인까지…지역 농산물로 빚은 색다른 한 병
복분자 리큐르·영동 포도와인도 눈길…원료·도수 따라 달라지는 맛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토마토와 바질을 넣은 막걸리부터 감귤·한라봉으로 빚은 와인까지,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우리술이 추석 술상의 선택지를 넓히고 있다. 쌀에 과일과 허브를 더하거나 지역 특산물을 발효해 원료의 개성을 살린 제품들로, 명절에 가족과 나눌 술도 맛과 향, 도수에 따라 다양하게 고를 수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 수상작에는 토마토·바질 막걸리와 감귤 과실주, 복분자 리큐르 등이 포함됐다. 지역에서 생산한 농산물에 새로운 재료와 제조 방식을 접목한 술들이다.

이색적인 재료 조합이 돋보이는 제품은 경북 의성 팔레트브루어리의 ‘토마토바질’이다. 의성 쌀과 볶은 토마토, 생바질로 빚은 6도 막걸리다. 파스타나 샐러드에 쓰이는 재료를 막걸리에 접목해 토마토의 감칠맛과 바질 향을 살렸다. 서양 음식과의 조합을 고려해 개발한 제품으로, 올해 품평회 저도탁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제주 서귀포 시트러스의 ‘마셔블랑 스프링’은 감귤과 한라봉을 술로 풀어냈다. 두 과일의 착즙액에 감귤꽃꿀과 전용 효모를 넣어 발효한 9도 과실주다. 포도 대신 제주를 대표하는 과일을 원료로 사용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 품평회 과실주 부문 최우수상을 받았다.

경북 예천 착한농부 예천지점의 ‘복도만취 6도’는 쌀과 복분자를 한 병에 담았다. 예천 쌀로 만든 증류주에 지역산 복분자 과즙을 더한 리큐르로, 도수는 6도다. 과즙을 발효한 감귤 과실주와 달리 쌀 증류주를 바탕으로 과일의 새콤달콤한 맛을 더했다. 올해 품평회 기타주류 부문 대상을 받았다.

국산 포도로 빚은 와인도 있다. 충북 영동 블루와인컴퍼니의 ‘베리와인 1168CS’는 영동 캠벨얼리 포도를 사용한 13도 와인이다. 올해 품평회 대통령상 수상작으로, 농식품부는 딸기·꽃 향과 산도, 타닌의 균형을 특징으로 꼽았다.

네 제품은 모두 지역 농산물을 활용했지만 원료와 제조 방식, 도수가 다르다. 토마토와 바질의 조합을 살린 막걸리부터 감귤·복분자의 맛을 담은 술, 포도와인까지 각자의 취향에 따라 고를 수 있다. 과일이 들어간 술도 제품에 따라 도수가 다른 만큼 원료와 함께 알코올 도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세종에 사는 김 모씨는 “명절에 가족들이 모이면 술 취향도 제각각이라 어떤 술을 준비할지 고민하는데, 고향에서 나는 과일이나 평소 좋아하는 재료로 만든 술을 고르면 가족끼리 이야기를 나누기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원료와 산지는 술을 고르는 기준이자 대화거리가 될 수 있다. 의성의 쌀과 예천의 복분자, 제주의 감귤, 영동의 포도가 제품마다 다른 맛과 향을 내면서 지역의 특색도 전한다.

생산자에게는 농산물의 쓰임새와 판매 기회를 넓히는 계기가 된다. 쌀과 과일에 양조 기술을 더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소비층을 만날 수 있어서다. 이를 꾸준한 소비로 연결하려면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맛보고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수상작들이 우리 농산물의 가치와 각 지역의 개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며 “수상업체가 국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홍보와 판로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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