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中 대응 공조 재확인⋯AI·반도체·희토류 협력 강화키로

입력 2026-09-23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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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회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를 계기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회담하고 있다. 뉴욕/AP연합뉴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22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머리를 맞댔다. 양 정상은 미·일 동맹을 한층 강화하고 중국을 둘러싼 현안에 긴밀히 공조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특히 AI·반도체·핵심광물 등 경제안보 분야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해 주목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뉴욕에서 유엔 총회 참석차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과 약 35분간 회담했다.

두 정상이 직접 만난 것은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 3개월 만이며, 미·일 정상 공식 회담은 3월 다카이치 총리의 미국 워싱턴DC 방문 때 이후 6개월 만이다.

일본 정부는 24일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에 앞서 미·일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데 공을 들여왔다.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과 관계가 경색된 상황에서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의 우려와 입장을 미국 측에 직접 전달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회담 직전 “아시아의 안보 환경이 엄중한 가운데 오늘 도널드와 내가 회담하는 것은 전 세계에 미·일 동맹의 강력함을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일 간 경제안보 협력이 진전되고 있다”면서 “많은 현안을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 총리와 이 자리에 함께할 수 있어 정말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다카이치 정권은 대단히 훌륭한 성과를 내고 있다. 역사에도 이름을 남기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회담에 배석한 오자키 마사나오 관방부장관에 따르면 양 정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경제안보를 비롯한 여러 현안을 협의했다. 희토류 등 중요 물자의 수출 규제를 통한 압박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의제가 됐다.

양 정상은 안보 분야의 협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방침도 확인했다. AI·반도체와 핵심 광물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방위비 증액과 관련해 구체적인 수치 목표를 요구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미국은 동맹국들에 국방비를 국내총생산(GDP)의 3.5%로 끌어올릴 것을 요구하고 있다.

중국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미·일이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오자키 장관은 대만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북한 정세와 관련해서는 핵·미사일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한다는 방침을 확인했다. 미국·일본·호주·인도의 협력체인 ‘쿼드(Quad)’와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이 7년 연속 대미 투자 1위 국가이며, 일본 기업이 미국 경제에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등에서 일본이 기여하고 있다는 점도 적극 피력했다.

일본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이 11월 중간선거를 의식해 미국산 제품의 수출 확대 등을 대가로 대만과 동·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 측의 주장에 양보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일본의 우려를 직접 전달해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 측의 대응에 반영시키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으로서는 미·중 정상회담에 앞서 일본과 정상회담을 개최함으로써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중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등 국제사회에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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