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관세와 미중 패권 경쟁, 중동전쟁 등 대외 통상환경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수출·투자 전략의 ‘다변화’에 나선다. AI 생태계 확산과 글로벌 제조사 공급망 재편, K컬처 확산을 새로운 수출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코트라는 2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강경성 사장 주재로 ‘2026 북미지역 무역투자확대 전략회의’를 열고 북미 시장 내 수출·투자 확대 전략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회의에는 미국과 캐나다 지역 10개 무역관장이 참석해 통상환경 변화와 기회 요인을 점검했다.
우선 미국 내 AI 투자 확대에 따라 수요가 늘고 있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변압기, 케이블, 전력저장장치, 냉각설비 등을 주요 수출 유망품목으로 제시했다. 올해 8월 누계 기준 대미 전력기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3% 증가한 28억4000만달러, 반도체 수출은 292.7% 늘어난 20억8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6월 실리콘밸리에서 엔비디아와 아마존, 테슬라, 구글 등 미국 기업·기관 150여곳과 국내 테크기업 37곳이 참여한 ‘한·미 피지컬 AI 수퍼커넥트’를 개최한 데 이어 하반기 실리콘밸리와 댈러스에 전력기자재 무역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미국 제조업 공급망 재편에 대응한 국내 소부장 기업의 북미 진출 지원도 확대한다. 미래 모빌리티와 조선, 방산, 반도체, 에너지 인프라 분야를 중심으로 기술 실증과 공동 개발, 솔루션 도입 등 협력 방식을 다변화하고 미국 대기업과의 공급망 연결을 지원한다.
K뷰티 등 소비재 분야도 주요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지난해 기준 미국은 K화장품의 최대 수출시장으로 올라섰고, 올해 8월까지 대미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한 18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트라는 현지 유통망별 인증과 물류, 최소주문량, 입점 요건 충족을 지원하고 국내 유통망 및 역직구 플랫폼과 중소기업의 동반 진출도 확대하기로 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대응한 기업 지원도 강화한다. 미국 현지 전문가와 협력해 관세 환급과 원산지 규정 활용 등 실무 대응을 지원하고, 대미 투자기업의 현지 사업 진행과 파트너 발굴, 협력사 동반 진출도 돕는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미중 패권 경쟁, 관세, 중동전쟁에서 보듯 미국은 통상질서 재편의 시작점”이라며 “AI, 공급망 재편, K컬처 확산을 계기로 북미 시장에서 우리 기업 성과가 커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