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정비창·터미널이 아파트로…‘장소의 기억’ 품은 개발 잇따라

입력 2026-09-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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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 전환 사례. (사진제공=더피알)
▲부지 전환 사례. (사진제공=더피알)

과거 방송국과 철도시설, 공장, 터미널 등으로 쓰였던 부지가 주거·복합단지로 바뀌는 사례가 늘고 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하기 쉽고 교통 접근성이 좋은 데다 지역 주민들에게 익숙한 장소라는 점이 신규 단지의 차별화 요소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브라이튼 여의도’는 과거 MBC 여의도 사옥이 있던 부지에 조성됐다. MBC가 1982년부터 사용한 사옥을 철거한 뒤 아파트 454가구와 오피스텔 849실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이 이뤄졌으며 2023년부터 입주가 시작됐다.

노원구 광운대역 일대 철도부지도 대규모 복합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과거 시멘트 사일로와 물류시설 등이 자리했던 약 15만㎡ 부지에 최고 49층 규모의 주거·상업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주거시설은 1856가구 규모다.

용산에서는 옛 철도정비창 약 45만6000㎡를 활용한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이 진행 중이다. 업무와 상업, 주거 기능을 결합한 복합개발로 국제업무존에는 최고 100층 규모 건축물이 계획돼 있다.

서울 밖에서도 유사한 사례가 이어진다. 광주 북구 임동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는 약 29만8000㎡ 규모 복합개발지로 바뀌고 있다. 이달 청약을 진행한 ‘챔피언스시티 1차’는 3216가구 규모이며 전체 개발계획에는 총 4315가구의 주거시설과 상업·문화시설 등이 포함됐다.

부산시민공원 일대도 과거 경마장과 미군기지로 활용되던 부지가 2014년 공원으로 전환된 뒤 주변 재정비촉진사업을 통해 신규 주거단지가 들어서는 지역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들 부지는 공장이나 철도시설, 터미널 등으로 사용된 만큼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나의 개발계획 아래 주거와 상업시설, 조경, 커뮤니티 등을 함께 배치할 수 있다는 점도 개발사업에서 장점으로 꼽힌다.

과거 교통·물류 기능을 담당했던 시설 상당수가 도로와 철도 접근성이 좋은 곳에 자리 잡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친다. 도시가 확장되면서 과거 외곽이던 지역이 주요 생활권으로 편입된 사례도 적지 않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오랫동안 지역 주민들에게 알려진 부지는 신규 개발 때도 위치에 대한 인지도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여기에 대규모 개발과 주거 상품성이 결합되면 지역 내 대표 주거지로 자리 잡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견본주택으로 사용되던 부지가 실제 아파트 단지로 개발되는 사례도 나온다. GS건설은 오는 10월 부산 연제구 연산동 1123-1번지 일원에서 ‘연제갤러리자이’를 선보일 예정이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은 자이 브랜드 견본주택인 ‘자이갤러리’가 운영됐던 자리다.

연제갤러리자이는 지하 4층~지상 최고 43층, 3개 동, 전용면적 84㎡ 총 49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부산도시철도 1·3호선 환승역인 연산역을 비롯해 교대역과 거제역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인근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연산동에서 자이갤러리는 오랫동안 신규 아파트를 보러 가는 장소로 알려져 있었다”며 “견본주택으로 쓰이던 자리에 실제 자이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이 기존 단지와 다른 특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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