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3주 새 10%대 상승…수산물도 큰 폭 올라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4인 기준 32만5000원가량이 들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대규모 할인 지원과 성수품 공급 확대에 나섰지만 지난해보다 비용이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은 여전한 모습이다.
22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가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25개 자치구 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백화점, 슈퍼마켓 등 9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추석 제수용품 24개 품목의 4인 기준 구매 비용은 평균 32만4581원으로 집계됐다.
비교 가능한 23개 품목 가운데 15개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대추는 400g 기준 7131원에서 6067원으로 14.9% 내려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산적용 쇠고기와 곶감도 각각 9.2%, 9.1% 떨어졌다. 대형마트 할인행사와 정부의 공급 확대, 비축물량 방출 등이 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명절 수요가 몰린 과일 가격은 큰 폭으로 올랐다. 사과 5개 가격은 1만6879원에서 1만8876원으로 11.8%, 배 3개 가격은 1만640원에서 1만1821원으로 11.1% 상승했다. 대형마트에서는 사과와 배 가격이 각각 21.9%, 23.4% 뛰었다. 참조기는 3주 전보다 19.6% 올라 조사 품목 가운데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일반 슈퍼마켓과 대형마트에서 각각 67.2%, 24.0% 오른 영향이다. 수육용 돼지고기와 다짐육도 각각 5.0%, 4.8%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가격 부담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동일 조건의 조사처를 기준으로 산출한 올해 제수용품 비용은 32만4581원으로 지난해 32만3016원보다 0.5% 올랐다. 비교 대상 24개 품목 가운데 14개 품목의 가격이 상승했다.
특히 수산물 가격은 지난해보다 16.6% 뛰었다. 정부가 참조기와 명태 등 대중성 어종의 비축물량을 역대 최대 규모로 방출했지만 명태살은 5.0%, 황태포는 6.8% 올랐다. 시금치와 사과도 각각 12.6%, 5.8% 상승했다. 반면 과일류 전체 가격은 배와 곶감, 대추 가격 하락에 힘입어 5.1% 낮아졌다.
유통업태별로는 대형마트의 제수용품 비용이 지난해 34만660원에서 올해 30만9987원으로 9.0% 내려 유일하게 하락했다. 반면 일반 슈퍼마켓은 6.9%, 전통시장은 3.8% 상승했다. 다만 이번 조사에는 구매액의 최대 30%를 돌려주는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 환급 혜택이 반영되지 않았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물가 안정 대책으로 추석 3주 전보다 제수용품 비용이 낮아졌지만 사과와 배 등 일부 품목은 가격이 급등했다”며 “할인 지원이 실제 소비자가격 인하로 이어지는지 유통 단계별로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