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조선업에 대해 상선 시장의 중국발 공급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군함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전용 엔진이 다음 성장 사이클을 이끌 수 있다며 업종 투자의견 ‘긍정적’을 유지한다고 22일 밝혔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오션과 한화엔진의 해외 투자자 기업설명회(NDR)를 통해 미국 군함 사업 참여 가능성과 2030년 인도 예정 LNG선 수요, 발전용 엔진 시장 확대 가능성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오션의 경우 투자자 관심은 미국 군함 수주 기회와 글로벌 특수선 파이프라인, 경쟁사 대비 느린 상선 수주 속도, 해양플랜트와 부유식 데이터센터 수주 가능성에 집중됐다. 중국 조선사의 증설은 중장기 부담이다. 중국의 연간 상선 인도량은 2025년 4200만GT에서 2028년 9700만GT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컨테이너선과 유조선에 이어 선박용 엔진 생산능력도 늘리고 있어 가격 경쟁 심화 우려가 존재한다.
다만 LNG선 경쟁력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봤다. 한화오션은 현재 2030년 인도 슬롯을 두고 LNG선 수주 협의를 진행 중이며, 2027년에는 미국 LNG 프로젝트와 연계한 발주가 집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군함 부문에서는 미국 진출 기회가 확대되고 있다. 미국 내 필리조선소를 보유하고 있고 오스탈 미국 조선소 인수도 추진 중이라는 점이 강점이다. 한국 충남급 호위함을 활용한 미국 시장 진출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외 지역에서도 태국 구축함 1척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에스토니아 초계함 4척 수주 결과도 연내 확인될 수 있다. 중동과 이집트, 그리스, 칠레 등 잠수함 사업은 중장기 수주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됐다.
한화오션은 8월 말 누적 59억4000만달러를 수주했고 9월 대형 컨테이너선 6척, 약 11억달러를 추가 수주하면서 상선 수주액이 55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4분기에는 30억달러 이상 규모의 비너스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태국 군함 본계약, LNG선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3분기 실적은 매출 3조5260억원, 영업이익 5051억원으로 전망됐다. 영업일수 감소와 환율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 수 있지만, 환헤지 확대 덕분에 이익 수준은 비교적 양호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엔진은 기존 선박용 엔진 호황에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더해질 가능성이 주목됐다. 중국 엔진업체의 증설에도 에버런스(Everllence)의 고압 이중연료 추진엔진에서는 한국산 엔진 선호가 여전히 높다는 평가다. 최근 양밍과 머스크가 대형 컨테이너선을 발주했고 CMA-CGM 등도 추가 발주를 검토하고 있어 저속엔진 수주 사이클이 2027년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한화엔진은 올해 2분기 900메가와트(MW) 규모 중속엔진 공장 증설을 완료했다. 현재는 선박용 발전엔진에 활용하고 있지만 향후 여유 생산능력을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으로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자체 발전용 엔진 라이선스는 없지만 계열사 한화에너지를 통해 시장 진입 기회를 확보할 수 있고 실제 공급계약 과정에서 라이선스 문제도 해결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정 연구원은 “중국 조선사의 상선·엔진 생산능력 확대는 장기적인 위협이지만 LNG선과 군함에서 한국 업체의 수주 경쟁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며 “한화엔진도 기존 저속엔진 호조에 발전용 엔진 시장 진입이 현실화되면 수주 사이클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