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률 전망 최대 1%로 낮춰
지수 추종 펀드 매도 압력 커질 듯

유럽 최대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유로존의 주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 대표 주가지수인 유로스톡스50에서 제외됐다. 이로써 폭스바겐은 이제 더 이상 유로존 우량주 대열에 속하지 않게 됐다.
21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지수 윤영사 스톡스는 이날 거래부터 폭스바겐과 네덜란드 정보서비스업체 월터스클루어를 유로스톡스50에서 제외하고 핀란드 통신업체 노키아와 프랑스 에너지기업 엔지를 지수에 편입했다.
이번 퇴출은 기업에 대한 평가라기보다 지수 산정 방식에 따른 기계적인 조치다. 유로스톡스50은 유동주식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종목 비중과 편입 여부를 결정하는데, 폭스바겐의 시총이 줄면서 편입 기준을 더 이상 충족하지 못했다.
폭스바겐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30% 하락했다. 2021년 고점과 비교해서는 거의 4분의 1 으로 떨어졌다. 현재 주가는 76유로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조치로 폭스바겐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적지 않을 전망이다. 유로스톡스50을 추종하는 펀드는 보유 중인 폭스바겐 주식을 매도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약세를 보이는 주가에 추가적인 하방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 스텔란티스도 지난해 같은 일을 겪었다.
퇴출 시점도 폭스바겐에는 좋지 않다. 폭스바겐은 18일 약 100억 유로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종전 4∼5.5%에서 최대 1%로 낮췄다. 시장 전문가들은 4.1%를 예상했다.
일회성 비용 가운데 60억유로 이상은 폭스바겐이 지분 75.4%를 보유한 포르쉐 관련 자산의 가치를 낮춰 반영하는 손상차손에서 발생했다. 포르쉐가 중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데 따른 것이다.
포르쉐는 미국의 관세와 중국 내 외국산 고급차 수요 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해 이익률은 1.1%에 그쳤다.
폭스바겐은 “중국을 중심으로 시장 환경이 한층 악화하고 있으며, 배터리 전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수요 전환이 가속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이번 실적 경고는 폭스바겐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구조조정안에 합의한 지 2주 만에 나왔다. 폭스바겐 경영진은 감축 인력을 기존 5만 명에서 10만 명으로 늘리고, 차종 수를 절반으로 줄이는 계획을 이달 초 감독이사회에서 승인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를 폭스바겐의 사업이 붕괴한 신호로 해석하지 않는 시각도 있다. 폭스바겐은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기초 영업이익률이 약 4%라고 밝혔다. 현금흐름과 유동성 전망도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폭스바겐 주식에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115유로를 제시한 도이체방크는 “표면에 드러난 수치가 기초 사업의 악화 정도를 실제보다 상당히 과장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도이체방크는 폭스바겐의 어려움이 여기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도이체방크는 “추가적인 구조조정 비용은 전환 과정이 매우 비싸고 복잡하다는 사실을 확인해줄 뿐”이라며 “향후 몇 달 동안 더 많은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내달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