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저농축 우라늄 확보하되 핵무장 안 돼"…서울에 '평화수도' 역할 당부 [종합]

입력 2026-09-21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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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에서 오세훈(오른쪽 다섯 번째) 서울시장과 반기문(오른쪽 여섯 번째) 전 UN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dragon@)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에서 오세훈(오른쪽 다섯 번째) 서울시장과 반기문(오른쪽 여섯 번째) 전 UN사무총장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dragon@)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북한의 안보 위협과 국제 정세와 관련해 “자체 핵무장은 우리의 선택지가 될 수 없으며, ‘일체형 확장 억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21일 반 전 총장은 세계평화의 날을 맞아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최근 국제 정세와 관련해 “현재 국제 정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위험하다”며 “북한의 러시아 파병과 그에 따른 경제·군사·기술적 협력은 한반도 안보 환경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안보와 한미동맹을 두 기둥으로 꼽으며 핵 정책과 전시작전통제권(전작권) 전환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반 전 총장은 “한미 원자력 협정을 개정해 우라늄 저농축 허용과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 능력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며 “다만 대외 개방형 경제 체제인 우리나라는 국제 제재를 견딜 수 없어 자체 핵무장은 불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전략 자산과 우리의 재래식 전력을 통합하는 ‘일체형 확장 억제’에 주력해야 한다”며 “전시작전통제권 환수는 시기를 정해서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군의 임무 수행력이 중요하므로 시기에 집착해선 안 된다”고 제언했다.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dragon@)
▲21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글로벌 도시외교&평화포럼'에서 반기문 전 UN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정용욱 dragon@)

동아시아 외교와 도시의 역할에 대해서는 “중국 등 주변국과의 전략적 균형을 유지하되 자유민주주의 기본 질서를 수호해야 한다”며 “국가 외교가 경색될 때 도시 외교는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열 수 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을 딛고 일어선 서울이 '한반도 평화수도'로서 그 경험을 전 세계 도시와 나누며 평화 협력을 주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주한 독일·스웨덴·폴란드 대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오 시장은 “평화와 안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서울은 세계 도시와 연대해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이어 남성욱 서울시 평화통일기반조성위원장이 좌장을 맡은 패널 토론에서는 주요국의 안보 관련 경험과 국제협력 방안이 논의됐다.

게오르크 슈미트 주한 독일 대사는 "통일 이전 베를린이 동서 대립 속에서도 외교‧실무적 협력을 통해 주민들의 삶을 개선하고 소통 채널을 유지했다"며 실용적 협력과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 칼-울르프 안데르손 스웨덴 대사는 국가외교를 보완하는 도시외교의 위기관리와 인도적 협력 역할을 소개했고, 바르토시 비시니에프스키 폴란드 대사는 바르샤바와 서울의 전후 재건 역사를 바탕으로 한 회복 모델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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