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ㆍ유로존 9월 PMI도 공개 임박
주택ㆍ내구재 등 美 지표도 줄줄이

중동전쟁에서 시작한 고유가와 주요국의 금리 인상 충격이 세계 경제를 짓누르는 가운데 이번 주부터 글로벌 경제의 체력을 가늠할 주요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성장률 전망부터 제조업ㆍ서비스업 경기, 미국 주택시장과 기업 투자까지 세계 경제의 현재와 향후 흐름을 동시에 확인할 수 있어 적잖은 관심이 쏠린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금융분석기관 S&P글로벌 등에 따르면 9월 넷째 주부터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먼저 23일 OECD는 세계 경제와 주요 20개국(G20)의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담은 ‘중간 경제전망(Interim Economic Outlook)’을 발표한다. OECD는 매년 네 차례 경제 전망치를 발표 중이다.
발표는 프랑스 파리 현지시간 오전 10시,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5시다. 마티아스 코먼 OECD 사무총장의 개회사에 이어 스테파노 스카페타 수석이코노미스트가 수정 전망과 주요 분석 결과 등을 공개한다.
관심의 초점은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이 또다시 낮아질지에 쏠린다. OECD는 지난 6월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충격을 세계 경제의 최대 위험 가운데 하나로 지목했다. 당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4%에서 2.8%로 대폭 낮췄다.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끌어올리는 동시에 소비와 투자를 위축시키고, 주요국의 긴축적인 금융환경까지 맞물려 성장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게 OECD의 분석이었다.
S&P글로벌 역시 이달 세계 경제를 둘러싼 핵심 변수로 에너지 가격의 광범위한 상승 압력과 주요 중앙은행의 추가 긴축, 국채금리 상승을 꼽았다. 세계 경제가 아직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하방 위험 역시 커지고 있는 셈이다.
OECD 경제전망에 이어 미국ㆍ유로존 등 주요국의 9월 구매관리자지수(PMI)도 나온다. PMI는 기업 구매담당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문과 생산, 고용, 재고, 가격 등의 변화를 조사해 산출한다. 통상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위축을 의미한다. 공식 국내총생산(GDP) 통계보다 먼저 기업 현장의 변화를 포착한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S&P글로벌이 매달 발표한다.
OECD가 올해와 향후 세계 성장률 및 물가 전망을 제시한다면 PMI는 기업들이 실제 현장에서 느끼는 주문과 생산ㆍ고용 상황 등을 보여준다. OECD가 성장 전망을 추가로 낮추는 동시에 PMI까지 악화한다면, 경기둔화 우려가 금융시장에 빠르게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24일에는 미국 상무부가 8월 신규주택판매추이를 발표한다. 25일에는 8월 내구재 주문 지표가 나온다. 자동차와 기계, 항공기 등 3년 이상 사용하는 제품의 신규 주문 추세를 점칠 수 있다.
29일에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된다. 소비자들의 현재 경기 판단과 향후 기대, 구매계획 등을 조사하는 지표다. 미국 경제의 약 70%를 차지하는 소비 흐름을 가늠하는 데 활용된다.
결국 향후 일주일간 발표되는 지표의 핵심은 ‘고유가와 고금리에도 세계 경제가 얼마나 버티고 있느냐’로 압축된다. OECD 전망은 세계 경제의 향후 경로를, PMI는 기업 현장의 현재 상황을, 미국의 주택판매와 내구재 주문·소비자신뢰는 금리 충격이 실물경제로 번지는 정도를 각각 보여줄 전망이다.
켄 와트렛 S&P글로벌 마켓인텔리전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 여건은 긍정적인 PMI 지표를 기대하기 어려운게 현실”이라며 “에너지 충격이 오래 지속될수록 근원물가로 파급될 가능성이 커지고 금융여건도 더욱 긴축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전망치 발표를 앞둔 OECD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을 다시 끌어올리고 가계의 구매력과 기업 비용에 동시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