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10월 제조업 훈풍 분다지만⋯반도체 '독주'에 가려진 소재 '한파'

입력 2026-09-20 1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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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황 전망 PSI 113 기록…전월 대비 5p 상승하며 긍정 흐름
반도체 수출 비중 47.5%로 역대 최고치…車 부문도 회복세 기대
철강·화학은 기준치 밑돌며 부진 지속…"수출 호황 속 기초 체력 키워야"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다음 달 국내 제조업 경기가 수출과 내수의 동반 회복세에 힘입어 전월에 이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지표 상승의 기저에는 글로벌 AI 특수를 등에 업은 반도체 부문의 호조가 자리하고 있어, 화려한 성과에 가려진 전통 기초소재 산업의 체질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연구원이 20일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10월 제조업 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는 113으로 전월(108)보다 5포인트(p) 상승했다. 부문별로는 10월 수출 전망 PSI가 118로 강세를 유지했고, 내수 전망도 111로 6p 반등하며 전체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PSI는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전월 대비 개선(증가) 의견이, 0에 가까울수록 악화(감소) 의견이 많다는 의미다.

긍정적 전망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 수출 호조다.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올해 8월 반도체 수출액은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전년 대비 209.0% 증가한 46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치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47.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산업연구원 조사에서 10월 정보통신기술(ICT) 부문 PSI는 118을 기록했고, 이 가운데 반도체는 144로 기준치(100)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월 기계 부문 전망 PSI도 113으로 반등했다. 특히 자동차(123)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올해 8월 하계휴가와 부분 파업 등으로 자동차 수출이 29.8% 감소했던 일시적 부진에서 벗어나 3분기 조업 정상화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다만 전기차 보조금 소진에 따른 수요 둔화와 원화 가치 상승(환율 하락)에 따른 가격 경쟁력 약화는 하방 리스크로 지적된다.

가장 큰 우려는 전통 소재산업의 부진이다. 철강과 화학 등이 포함된 소재 부문의 10월 전망 PSI는 100으로 전월 수준을 간신히 유지했다. 화학은 정기보수와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공급 둔화 우려로 94, 철강은 달러 기준 수입 철강재 가격 하락에 따른 내수 가격 인하 압력으로 89를 기록했다.

이처럼 기초소재 산업의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관세정책과 유럽연합(EU)의 철강 저율관세할당(TRQ)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까지 강화되면서 통상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산업계 관계자는 “반도체에 기인한 역대급 수출 호조라는 외형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통상 환경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부진한 철강·화학 등 기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투트랙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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