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배민·쿠팡이츠 등 퀵커머스 채널 확대…매출 2배↑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도 컬리N마트 통해 장보기 경쟁력 보완

유통업계가 ‘혼자 다 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채널과 상품·배송 경쟁력을 나눠 갖는 제휴 전략을 확대하고 있다. 이용자 기반이 큰 플랫폼은 장보기·신선식품 등 부족한 영역을 전문 유통사와 손잡고 빠르게 채우고 유통사는 자사몰 밖 대형 플랫폼을 통해 판매 접점을 넓히는 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토스쇼핑은 최근 오아시스마켓과 협업해 신선식품과 새벽배송 서비스를 토스 앱 안에 들였다. 기존에도 가공식품과 냉동식품, 일부 신선식품을 판매해왔지만 이번 협업을 계기로 장보기 상품군과 배송 경험을 한 단계 넓혔다.
토스쇼핑 관계자는 “토스쇼핑 고객에게 보다 확장된 커머스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협업”이라며 “기존에도 가공식품과 냉동식품, 일부 신선식품을 구매할 수 있었지만 이번 협업을 통해 신선식품을 포함한 장보기를 하고 다음 날 새벽에 배송받는 경험까지 토스 앱 안에서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이 평소 이용하는 토스 앱에서 자연스럽게 장을 보고 새벽배송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커머스 경험의 범위를 한 단계 넓혔다는 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추가 제휴는 고객 반응을 지켜본 뒤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토스쇼핑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계획은 없다”며 “우선 오아시스와의 협업을 통해 고객에게 좋은 장보기와 새벽배송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서비스 방향은 고객 반응과 이용 행태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며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형마트도 외부 플랫폼을 새로운 판매채널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마트는 고객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퀵커머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1월 배달의민족, 2025년 9월 SSG닷컴 ‘바로퀵’, 올해 7월 쿠팡이츠에 입점했으며 현재 110여개 점포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이마트는 고객이 평소 사용하는 앱에서도 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생활용품 등 필요한 상품을 손쉽게 주문할 수 있도록 판매 접점을 넓히고 있다. 자체브랜드(PB) 전문점인 ‘노브랜드 전문점’도 퀵커머스 확대에 나섰다. 노브랜드 전문점은 올해 4월 배달의민족에 입점한 뒤 현재 100여개 매장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판매채널 다변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마트의 올해 상반기 퀵커머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지난 8월 매출도 전월 대비 약 6%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퀵커머스는 플랫폼이 달라도 이마트 매장 내 상품을 여러 판로를 통해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의 편의성을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네이버도 컬리와 손잡고 장보기 경쟁력을 보완하고 있다.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안에서 운영하는 ‘컬리N마트’는 네이버의 쇼핑 이용자 기반에 컬리의 상품 소싱과 식품 큐레이션, 새벽배송 역량을 결합한 형태다. 컬리N마트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올해 8월 거래액이 오픈 초기보다 약 10배 늘었다. 전체 거래액의 80% 이상이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에서 발생하는 등 외부 판매채널을 통한 고객 접점 확대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판매채널 제휴는 플랫폼과 유통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결과다. 플랫폼은 상품 소싱이나 점포·배송망을 직접 새로 구축하지 않고도 장보기 등 새로운 카테고리를 빠르게 보강할 수 있다. 반대로 유통업체는 자체 온라인몰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용자가 많은 외부 플랫폼을 추가 판매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소비자마다 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 달라지면서 특정 자사몰 하나에 고객을 모으기보다 여러 채널에서 상품을 노출하는 전략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가 자체 바로퀵을 운영하면서도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로 판매채널을 넓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플랫폼은 기존 이용자를 기반으로 상품군을 빠르게 확대할 수 있고 유통업체는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양측 모두 이점이 있다”며 “앞으로도 각자의 강점을 활용하는 판매채널 제휴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