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공석인 정책실장 인선을 두고 “어떤 분야로 할지 고심 중”이라고 밝혔다. 경제 회복에 집중했던 기존 정책 기조에서 사회정책 강화 필요성이 커지면서 정책실장 인선 방향도 함께 검토하는 모습이다. 사회정책 전문가가 기용될 경우 경제수석의 역할 확대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임 정책실장 인선에 대해 “정책실장은 여전히 고심 중”이라며 “어떤 분야로 할지, 적당한 임무를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 사퇴 이후 후임 인선이 늦어지는 데는 단순한 인물 검토를 넘어 향후 정책실의 역할과 무게중심을 정하는 고민도 작용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그동안 국정의 우선순위를 경제 회복과 성장동력 확보에 둬왔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까지는 경제 회복, 지속 성장, 성장동력 확보에 집중했다”며 “국가의 거의 모든 역량이 여기에 집중됐다고 보면 된다. 일단 살아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향후에는 사회정책을 보강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상황이 많이 개선됐고 이제 1년 몇 개월이 지났다”며 “지금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회정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의 중심을 살짝 이동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차기 정책실장 인선에서는 경제 분야 전문가를 다시 기용할지, 복지·노동·교육·저출생 등 사회정책에 강점을 가진 인사를 발탁할지가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이 특정 후보군 대신 정책실장의 ‘분야’와 ‘임무’를 먼저 언급한 것도 향후 정책 우선순위와 연계해 인선을 검토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책실장이 사회정책 분야 인사로 채워질 경우 대통령실 경제라인의 역할 조정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미 투자와 한미 통상 협상, 부동산시장 안정, 산업 경쟁력 강화 등 주요 경제 현안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청와대는 후임 정책실장의 인선 시기와 후보군을 아직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이 인물보다 정책실장의 역할과 분야를 먼저 검토하고 있는 만큼, 후임 인선은 향후 국정 운영의 우선순위를 보여주는 신호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선 과정에서 잇따라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청와대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용 후보자 낙마 등에 대한 질문에 “나름의 시스템으로 나름의 노력을 했지만 언제나 부족했다”며 “인사시스템을 재점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로서는 최선을 다했고 추가로 발견된 문제가 있었고, 우리 판단과 다른 판단이 제기되기도 했다”며 “그런 점까지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것은 우리의 잘못이고 부족함”이라고 했다.
다만 인사 검증 실패에 따른 인사라인 문책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