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대통령 "연임 생각 전혀 없다"…특검 공소취소 조항 삭제 요청 [종합]

입력 2026-09-18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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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후 첫 회견서 "모두 저의 부족함"
"회복·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 선언
"前 정부 의료개혁 과오 반복 않겠다" 강조
서울·세종 '경제·행정 2수도 시대' 제시
"검사, 다시는 수사 관여 못하게 할 것"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9.18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연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강조하는 한편 조작 기소 의혹 특검 법안에서 공소취소 관련 조항을 삭제해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지방선거 이후 처음 국민 앞에 선 이 대통령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반성하면서, 회복·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집중하는 쪽으로 국정 기조를 옮기겠다고 밝혔다. 행정수도 세종 건설을 신속히 완성해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과 검찰개혁 불가역 조치, 호르무즈 해협 전쟁 파병 불가 원칙도 함께 내놨다.

이 대통령은 18일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헌법 개정을 통한 저의 연임은 헌법상 불가능하고, 저 역시 연임은 생각해 본 적조차 없음을 수차례 밝혔다"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확고하게 말씀드린다. 저는 연임할 생각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연임 포기 선언 요구에 대해 "제가 연임을 구상하다 포기하는 프레임을 만들려는 정치 공세라고 생각했다"고 했고, 내각책임제·이원집정부제 도입 주장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개헌에 대해서는 5·18 광주민주화운동·부마항쟁 정신의 헌법 전문 편입, 대통령 연임제 도입 등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개헌은 대통령이 아니라 국회와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여야 협의와 국민적 의견 수렴을 거치면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본인 사건과 얽힌 공소취소 논란에 대해 "특검의 권한 사항 중에 기존 기소 사건들에 대한 이송 또는 처분에 관한 조항들은 삭제하시고 진상 규명에만 집중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정부의 조작 기소 의혹 사건에 대해 "특검을 통해서 진상을 규명하는 게 맞다"면서도 "제 지휘하에 있는 수사·소추 기관들이 그 일을 하게 되면 또 오해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하게 공소취소 논란이 발생하지 않게 조치해 주시기를 요청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지방선거 이후 갑작스러운 국민의 실망과 걱정에 직면해 당황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많은 시간 숙고하고 성찰한 결과는 '언제나 국민은 옳다'이다. 모두 저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기 극복과 성장 회복이 더 시급했다는 변명을 하기보다, 회복과 성장만큼 민생 개선에 더 집중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지율 하락 원인을 묻는 질문에는 "정책으로 피해를 입는 분들의 반발을 '당연한 일인데 왜 그렇게 반발하나'라며 애써 외면하려 했던 측면도 있다"며 "결국 국민에 대한 존중심이 부족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정 운영 방식에 대해서는 '조용한 개혁' 기조를 처음 공식화했다. 이 대통령은 "이전 정부의 의료개혁처럼 소리는 요란하지만 실제 성과는 없이 사회 혼란이라는 더 나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과오를 반복하고 싶지 않았다"며 "정부의 성공이란 임기 마지막 날에 국민께 실질적 성과로 평가받는다는 신념 아래, 반발을 최소화하며 최대한 조용히 성과를 만드는 데 집중해 왔다"고 설명했다.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서는 행정수도 건설 신속 완성 방침을 내놨다. 이 대통령은 "뉴욕과 워싱턴처럼 경제수도 서울, 행정수도 세종의 경제·행정 2수도 시대를 열겠다"며 "'잃어버린 30년'을 피할 수 있도록 부동산 시장을 반드시 안정시키겠다"고 밝혔다. 집값 상승 원인으로는 수도권 집중과 함께 "2022년 윤석열 정권이 들어선 후 허가와 착공 건수가 절반으로 줄어 공급이 확 축소됐다"고 전 정부 책임을 지목했다. 대책으로는 "택지 개발, 재건축·재개발 등 공급을 최대한 신속하게 늘려 나갈 것"이라며 "총리실에서 매일 체크하고 있고 제가 일주일마다 보고받으면서 구체적인 장소를 특정해 진척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시장에 대해서는 "강남을 포함한 지역에 하락이 시작돼 확산되고 있고 외곽은 오르는 일종의 평탄화 작업이 진행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사후 조치들을 통해서 불가역적으로 검사가 다시는 수사에 관여할 수 없게, 되돌아갈 수도 없게 철저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개혁 후퇴 공격에는 "검찰의 패악으로 인해서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사람 중에 하나가 저"라며 "그들로부터 얻을 것도 없다"고 반박했다. 당내 갈등에 대해서는 "더 좋은 세상을 위해 행동한 우리는 모두 친문이고 친노이며, 친김대중이고 이재명의 동지들"이라며 "미운 마음이 들고 누군가를 탓하고 싶더라도 저와 정부의 부족함을 탓해 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인사 논란과 관련해서는 "대비하고 준비하지 못한 우리의 잘못"이라며 인사 시스템 재점검 방침을 밝혔다.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관련 "전쟁에 관여 또는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 그 원칙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못 박으면서 "자국의 상선과 원유 수송로,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은 해야 한다"며 청해부대 활동 강화 검토를 시사했다.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대화를 원하고 있고, 저 역시 대화를 권하고 있다"며 "북미 대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사전 조정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3500억 달러 규모 대미 투자 협상에 대해서는 "거의 합의가 됐다고 하는데 내용을 보니 동의하기 쉽지 않은 부분들이 있어서 다시 얘기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견을 마무리하며 "일과 결과에 너무 집중하다 보니 그 과정에서 세심하지 못한 게 매우 큰 문제인 걸 많이 아프게 깨닫게 됐다"며 "더 많이 소통하고 더 많이 듣고 더 많이 존중하되, 당초 하고자 했던 일들을 결코 포기하지 않고 힘들여서 계속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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