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0명 중 6명 “한국 의료관광 가고싶다”

입력 2026-09-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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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료서비스 신뢰도 높아…의료관광 목적 방한 의향 61.2%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인식 조사 결과 발표
16개국 25개 도시 성인 7100명 대상 조사

▲17일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2025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17일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이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2025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 중이다. (한성주 기자 hsj@)

외국인 10명 중 6명은 의료관광으로 한국을 찾을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게 형성된 것은 물론, 한국 문화가 국가에 대한 호감도를 끌어올린 영향도 컸다.

17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서울 중구 비즈허브 서울센터에서 설명회를 열고 ‘2025년 한국 의료서비스 해외인식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진흥원은 국내 기업과 의료기관의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전략 수립에 활용하기 위해 해당 조사를 2021년부터 매년 진행 중이다.

이번 조사는 미국, 중국, 일본, 베트남 등 16개국 25개 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일반 소비자 7100명을 대상으로 2025년 11월 28일부터 12월 23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조사 항목은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과 이용 경험, 바이오헬스 제품·서비스 소비환경 및 이용 실태 등이다.

한국, 바이오헬스 선도국가…중국 성장세 예의주시 필요

전 세계 주요 15개국 중 바이오헬스 제조업 및 의료서비스 선도국가 순위를 묻는 문항에 응답자들은 화장품 분야에서 한국을 1위로 꼽았다. 또한 한국은 의료서비스 분야에서 3위, 의약품은 4위, 의료기기는 5위를 기록했다. 화장품은 전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으며, 의료서비스와 의약품은 각각 2계단, 의료기기는 1계단 상승한 수준이다.

한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66.4점으로, 전년 61.8점 대비 4.6점 상승했으며, 순위는 평가 대상 19개국 가운데 10위에서 4위로 6계단 올랐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81.6점), 몽골(77.3점), 베트남(75.4점), 사우디아라비아(74.5점), 태국(74.2점) 순으로 한국에 대한 호감도가 높았으며,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년보다 16.1점 상승해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한국을 선호하는 주요 이유로는 ‘기술 강국으로 인식되기 때문’(38.5%)과 ‘높은 의료서비스 및 의료기술 수준’(31.8%) 등이 꼽혀, 기술력과 의료 수준이 한국에 대한 호감의 주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국제의료본부장은 “한국이 화장품 분야에서 선도국가 1위로 꼽혔지만, 중국 역시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식이 빠르게 향상되고 있다”라며 “중국의 경쟁력 상승세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권 국가들이 한국에 높은 호감을 나타내고 있으며, 일본과 대만은 비교적 비호감을 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라며 “방문과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부연했다.

K의료 인지도↑…‘기술 우수성’ 돋보여

한국 의료서비스 수준에 대한 인지도는 70.1%로, 전년보다 2%p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인도네시아(90.3%), 베트남(88.3%), 중국(85.3%), 사우디아라비아(84.5%)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전년 대비 한국 의료서비스의 국가브랜드 파워와 인지도가 ‘강화됐다’는 응답은 56.4%로, ‘약화됐다’는 응답(6.8%)을 웃돌았다. 한국 의료서비스를 떠올릴 때 느끼는 사전 기대감은 ‘기술의 우수성’이 가장 높았으며, ‘신뢰성’, ‘접근성’, ‘가격 합리성’ 등이 뒤를 이었다.

해외 의료서비스 이용 의향이 있는 응답자 5858명을 대상으로 선호 국가를 조사한 결과, 한국이 37.3%로 가장 높았으며, 미국(33.4%)과 일본(30.7%)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을 선호 국가 3순위 이내로 선택한 응답자들은 그 이유로 ‘의료서비스 수준이 자국보다 높다고 판단해서’(41.2%), ‘국가·병원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서’(35.4%), ‘주변의 경험이나 지인 추천을 받아서’(27%) 등을 꼽았다. 국가별로는 몽골(78.8%), 베트남(58.3%), 러시아(53.3%)에서 한국을 선호한다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의료서비스 이용 및 의료관광을 목적으로 향후 한국을 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1.2%로, 전년보다 1.4%p 상승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전년보다 19%p, 사우디아라비아가 12.5%p, 태국이 12%p 상승하는 등 한국 방문 의향이 큰 폭으로 높아졌다. 특히 한국 문화가 한국 의료서비스 이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응답은 62.9%로 카자흐스탄(85.3%), 사우디아라비아(80.3%), 베트남(79.8%), UAE(79.5%) 등에서 높았다.

한 본부장은 “중국과 UAE 등은 한국 방문 의향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는데, 이는 중국과 UAE 현지 의료기관들의 수준이 빠르게 발전하는 추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설명했다.

해외 진출 한국 병원도 인기…온라인 통해 입소문

해외에 진출한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인식과 실제 이용 경험에서도 유의미한 결과가 나타났다. 자국 내 한국 의료기관 운영 여부에 대한 인지도는 59%, 특정 한국 의료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28.8%였으며, 자국 내 진출 한국 의료기관 이용 경험률은 32.6%로 조사됐다.

해외 진출 한국 의료기관 이용자의 전반적인 만족도는 75.3점으로, 자국 의료서비스 만족도(69.5점)보다 5.8점 높았다. 특히 대기시간은 14.7점, 가격·비용은 10점 높게 평가되는 등 조사된 모든 세부 항목에서 자국 의료서비스보다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의료서비스 정보는 온라인을 중심으로 탐색하는 경향이 뚜렷했으며, 주요 이용 플랫폼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의료서비스 정보 습득 경로는 온라인이 86.3%로 오프라인(55.3%)보다 31%p 높았다. 세부 경로로는 ‘의료기관의 홈페이지·SNS·유튜브’와 ‘전문가의 SNS·유튜브’가 각각 34.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유튜브(56.9%)와 구글(46.7%)을 주로 이용했으며, 중국에서는 더우인(50.4%)과 샤오홍수(37.8%) 등 자국 플랫폼의 이용 비율이 높았다.

한 본부장은 “국가별 정보 이용 특성을 반영한 디지털 홍보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정확성과 신뢰성 높은 의료 정보를 제공하는 것도 숙제”라고 말했다.

국가별·시장별 공략 필요

한국 방문 의향과 실제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을 함께 분석한 결과, 국가별 시장 특성에 따른 차별화된 홍보·유치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태국, 몽골, 베트남은 한국 방문 의향과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이 모두 높아, 기존 유치 기반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확대하는 전략이 적합한 국가로 분석됐다.

중국, 일본, 대만은 한국 방문 의향이 전체 평균보다 낮지만 외국인환자 유치 실적은 상위권에 있는 핵심 시장으로, 기존 수요를 유지하면서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전략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UAE, 영국, 카자흐스탄은 한국 방문 의향이 평균보다 높지만, 실제 유치 실적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들 시장에서는 높은 관심이 실제 방문과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지 네트워크와 유치 기반을 확대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 본부장은 “작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10명 중 1명은 의료관광객일 정도로 외국인 환자 유치 실적이 늘었다”라면서도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형성되지 않으면, 제품과 서비스 이용 경험 역시 생기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인지도와 호감도가 제품과 서비스 구매로 이어지는 만큼, 이를 유지·향상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 본부장은 “한국 의료서비스의 우수성을 치료 성과와 전문 의료 분야 등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알리는 한편, 국가별 시장 특성과 정보 이용 행태를 고려한 맞춤형 홍보를 강화해 해외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실제 이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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