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 시런 콘서트 보이콧 논란

입력 2026-09-1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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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현지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 레스터 시티의 카라바오컵 2라운드 경기에서 가수 에드 시런이 관중석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8월 25일(현지시간) 영국 입스위치의 포트먼 로드에서 열린 입스위치 타운과 레스터 시티의 카라바오컵 2라운드 경기에서 가수 에드 시런이 관중석에 앉아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팝스타 에드 시런의 월드투어가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싼 갈등에 휩싸였다. 오프닝 무대에 섰던 미국 래퍼 매클모어가 친팔레스타인 발언 이후 남은 공연에서 제외되자 다른 출연진까지 잇달아 하차하면서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매클모어는 5일 미국 뉴저지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에드 시런의 ‘루프 투어’ 공연에 오프닝 가수로 출연했다.

매클모어는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하는 노래 ‘힌즈 홀’을 부르기에 앞서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쳤다. 그는 공연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시오니즘에 대한 비판이 유대인을 향한 비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자신의 메시지는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에드 시런의 남은 미국 투어가 열릴 일부 경기장들이 매클모어가 계속 출연할 경우 공연을 개최하지 않겠다는 뜻을 기획사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투어 기획사 메시아 투어링 그룹은 결국 매클모어를 남은 공연에서 제외했다. 매클모어는 미국 투어 10회 가운데 8회의 오프닝 무대에 설 예정이었다.

매클모어는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 구단주 로버트 크래프트가 자신의 투어 퇴출을 주도했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트가 이끄는 크래프트 그룹은 에드 시런의 이달 공연이 예정된 질레트 스타디움을 소유하고 있다.

크래프트 측은 매클모어의 최근 발언과 함께 과거의 “반유대주의적 수사와 이미지”를 문제 삼았다고 밝혔다. 매클모어는 반유대주의가 실제로 존재하는 문제라는 점에는 동의하면서도 이스라엘 정부에 대한 비판을 반유대주의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에드 시런은 매클모어의 하차가 자신이 아닌 공연기획사와 공연장이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매클모어가 계속 공연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연장과 기획사, 양측 활동가들과 대화를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에드 시런은 “매클모어의 투어 하차는 기획사의 결정이지 내 결정이 아니었다”며 자신의 공연을 정치적 토론의 장으로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어린이를 포함해 다양한 배경의 관객이 공연장을 찾는 만큼 음악을 통해 화합과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에드 시런의 해명 직후 남은 출연진들이 일제히 투어 하차를 선언했다. 아일랜드 싱어송라이터 아론 로와 덴마크 밴드 루카스 그레이엄은 매클모어를 대신해 남은 미국 공연의 오프닝을 맡을 예정이었지만 출연하지 않기로 했다.

빌리 아일리시의 친오빠이자 음악 동료인 피니어스도 올해 말 남미 공연에서 하차했다. 피니어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해 목소리를 내는 예술가가 침묵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며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에드 시런의 무대에 함께 출연해 온 아일랜드 포크 밴드 베오가도 투어를 떠났다. 베오가는 에드 시런과의 우정은 계속되겠지만 팔레스타인의 자유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막은 공연장에서 무대에 설 수는 없다고 밝혔다. 이로써 매클모어를 제외한 뒤 남아 있던 오프닝 가수와 협연 밴드가 모두 투어에서 빠지게 됐다.

매클모어는 투어에서 얻은 순수익 100만달러를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 미국위원회 등 팔레스타인 구호단체 6곳에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크래프트에게도 같은 취지의 기부를 요구했다.

크래프트 측은 에드 시런으로부터 중동 지역 지원을 위한 기부 제안을 받았다며 200만달러를 내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지원 대상은 공개하지 않았다.

‘루프 투어’는 19일 미국 필라델피아 링컨 파이낸셜 필드 공연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매클모어뿐 아니라 대체 오프닝 가수와 협연 밴드까지 모두 빠진 가운데 새 출연진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에드 시런은 출연진의 집단 하차 이후 추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 공개된 공식 투어 일정은 미국과 남미, 멕시코 공연으로 구성돼 있으며 한국 공연 일정은 포함돼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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