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은 16일 북미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전력기기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효성중공업이 하이퍼스케일러와 체결한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발전원뿐 아니라 송전망과 변전설비 투자에도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초고압 변압기 시장의 피크아웃은 아직 먼 이야기”라고 밝혔다.
효성중공업은 전날 미국향 765kV·345kV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 2건을 공시했다. 합산 계약 규모는 3866억원으로, 두 계약 모두 하이퍼스케일러가 발주한 물량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업계에서는 자체 발전원을 구축하는 BTM(Behind-the-Meter) 방식이 확대되면서 광역 송전망과 초고압 변압기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다.
그러나 대규모 데이터센터는 자체 발전원을 병행하더라도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계통 전력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송전망 투자가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장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사업자들이 송전망과 변전소 증설 비용까지 부담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발전원 확보와 광역 송전망 투자가 동시에 확대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대규모 데이터센터 개발 과정에서 수십억달러 규모의 송전선과 변전소 투자가 함께 추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신규 데이터센터 부하가 초고압 송전설비 투자를 촉발하고 관련 비용까지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부담하는 방식이다.
장 연구원은 “노후 설비 교체 수요에 데이터센터발 광역 송전망 증설까지 더해지면서 초고압 변압기 공급 부족은 계속될 전망”이라며 “효성중공업과 HD현대일렉트릭, LS ELECTRIC의 수주잔고 성장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