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채금리 급등에 주담대 8% 턱밑… 변동금리도 ‘시간차 충격’

입력 2026-09-15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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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은행 고정·주기형 주담대, 보름 새 상단 0.17%p·하단 0.21%p 상승
은행채·예금금리 상승 이어지면 코픽스 거쳐 변동형 주담대도 오름 압력
대출금리 0.5%p 상승 땐 가계 이자 연 6.5조원↑…연체·부실 확대 우려

▲(사진=AI 생성)
▲(사진=AI 생성)

미국 국채금리 급등의 여파가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밀어올리고 있다. 국내 시장금리가 뛰면서 주요 시중은행의 고정·주기형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은 이미 7.29%까지 치솟았다. 은행의 조달비용 상승이 코픽스(COFIXㆍ자금조달비용지수)에 시차를 두고 반영되면 변동형 금리가 뒤따라 오르면서 차주들이 ‘시간차 금리 충격’을 떠안을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고정·주기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연 4.89~7.29%로 집계됐다. 지난달 31일 연 4.68~7.12%와 비교하면 보름만에 하단은 0.21%포인트(p), 상단은 0.17%p 상승했다.

고정·주기형 주담대 금리가 먼저 움직인 것은 장기 시장금리 상승이 은행채를 거쳐 대출 기준금리에 비교적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이다. 국내 국고채 금리는 최근 3년물이 연 4.02%, 5년물이 4.27%, 10년물이 4.54% 안팎까지 올라 높은 수준을 지속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장중 5.012%까지 오르면서 국내도 추가 상승 압력이 뚜렷하다.

시장금리 상승은 변동형 금리에도 시차를 두고 영향을 미친다. 8월 신규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연 3.18%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은행채 금리 상승이 이어지고 예금금리까지 오를 경우 향후 코픽스와 이를 지표로 삼는 변동형 주담대 금리의 오름세를 자극한다. 5대 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4.25~6.46% 수준이다.

추가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변수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추가 인상에 나설 경우 원화 약세와 수입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 부담도 확대될 수 있다. 한은은 이미 올해 7월과 8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려 연 3.00%까지 높인 상태다.

대출금리 상승은 차주의 이자 부담 증가로 직결된다. 한은은 대출금리가 0.5%p 오를 경우 가계의 연간 이자 부담이 약 6조5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추산했다. 주택담보대출 차주의 부담은 약 3조7000억원, 자영업자는 약 3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고금리가 장기화하면 가계 소비 여력이 줄고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늘어날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변동형 주담대를 선택한 차주가 올해 들어 늘어난 만큼 향후 시장금리와 코픽스 상승 폭에 따라 부담이 가중될 것이란 분석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가 상승 추세에 있어 차주들의 원리금 상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른 연체율 변동 추이와 시장 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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