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새 수장 누구…차기 사장 ‘전문성·통합 조정력’ 관건

입력 2026-09-15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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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제11대 사장 공모…6개월 직무대행 체제
정부, 지방공항 활성화 뒤 한국공과 통합 여부 재검토
항공보안 조직 개편까지…안전·노사 조정도 과제
역대 사장 10명 중 6명 관료 출신…“항공 전문성 갖춰야”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전경. (사진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가 7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사장 공백을 메우기 위한 후임 인선 절차에 착수했다. 한국공항공사와의 통합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차기 사장은 단순한 조직 관리자를 넘어 공항 운영체계 재편 논의에 대응할 수 있는 항공 전문성과 조정력을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5일 인천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8일 제11대 사장 공개모집 공고를 내고 지원서를 받고 있다. 접수 기한은 16일까지다. 이학재 전 사장은 2월 사의를 표명한 뒤 3월 20일 공식 면직됐으며 이후 김범호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국가 관문인 인천국제공항의 건설과 관리·운영을 담당하는 공기업이다. 항공사와 입주업체, 자회사 등 다양한 조직이 얽혀 있는 데다 공항 안전과 중장기 투자까지 책임지는 만큼 사장 공백 장기화에 따른 조직 안정과 의사결정 지연 우려가 이어져 왔다.

인천공항공사를 둘러싼 가장 큰 현안은 한국공항공사와의 통합 논의다. 정부는 이달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서 양 공사를 당장 합치지 않고 지방공항 활성화 방안을 먼저 추진한 뒤 진행 상황을 점검해 통합 여부를 다시 검토하기로 했다. 통합이 철회된 것이 아니라 시기와 조건이 뒤로 미뤄진 셈이다.

통합 논의가 다시 추진되면 인천공항공사의 위상과 역할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 양사의 자산·부채와 인력을 어떻게 재편할지뿐 아니라 지방공항 지원에 필요한 재원을 어떻게 분담할지, 인천공항의 시설 투자와 허브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할지도 쟁점이 될 수 있다. 인천공항공사가 통합의 효과와 위험을 따져 자체적인 역할과 조건을 제시하는 것도 차기 사장의 몫이다.

공사 통합 여부와 별개로 추진되는 보안조직 개편도 차기 사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정부는 양 공사의 보안부서와 보안 자회사에 나뉜 기능을 떼어 항공보안 전문기관으로 묶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기 사장은 공사와 자회사, 노동조합 사이에서 안전 업무의 책임과 조직·인력 재편 문제를 조정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와 재정당국, 한국공항공사, 지방자치단체 등 여러 이해관계자를 상대로 인천공항의 입장을 설득할 수 있는 대외 협상력도 요구된다.

역대 인천공항공사 사장 10명 가운데 국토·교통 관료 출신은 6명, 민간 경영인과 정치인 출신은 각각 2명이었다. 1·2대 강동석·조우현, 5대 정창수, 7~9대 정일영·구본환·김경욱 전 사장은 관료 출신이다. 3·4대 이재희·이채욱 전 사장은 민간 경영인, 6대 박완수와 10대 이학재 전 사장은 정치인 출신이다.

사장별 항공·공항 분야의 실무 경험에는 차이가 있었다. 정일영 전 사장은 항공정책실장과 항공안전본부장 등을, 구본환 전 사장은 항공정책실장과 서울지방항공청장 등을 지냈다. 이번 인선에서도 단순한 출신 구분보다 통합과 안전, 공항 운영 현안에 대응할 수 있는 경험을 갖췄는지가 주요 판단 기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차기 사장 하마평에는 박남춘 전 인천시장과 김이탁 국토부 1차관, 윤대기 전 인천공항공사 상임감사, 이희정 전 부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박 전 시장은 해양수산부 관료와 국회의원, 인천시장을 지냈고 김 차관은 국토부 항공정책관을 역임했다. 윤 전 감사는 공사 감사 업무를 맡았고 이 전 부사장은 1995년 입사해 주요 보직을 거쳤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인천공항공사의 가장 큰 과제는 안전관리와 공항 운영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통합 논의를 합리적으로 정리하는 것”이라며 “통합 자체를 목표로 해서는 안 되고 비용 절감과 업무 효율성, 현장 안전성, 서비스 품질이 실제로 개선되는지를 기준으로 단계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차기 사장에게는 공공성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경영능력과 강력한 소통·조정 능력이 필요하다”며 “공사와 자회사, 노동조합, 정부, 항공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사이의 갈등을 조정하고 조직을 이끌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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