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내 성별 격차 여전…여성 임원 승진 기회, 남성의 4분의 1

입력 2026-09-15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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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94개 기업 다양성 지수 58점…4년 연속 상승
여성 고위임원 비중 5.6%→5.5%로 오히려 하락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국내 대기업에서 여성 직원의 처우와 고용 여건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조직의 상층부로 올라갈수록 여전히 두꺼운 ‘유리천장’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임원 승진 가능성은 남성의 4분의 1 수준에 머물렀고, 전무급 이상 여성 비율은 전년보다 낮아졌다.

15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와 사단법인 위민인이노베이션(WIN)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사업보고서를 공개한 394개사를 분석한 결과, 올해 다양성 지수 평균은 58.0점이었다. 100점을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0점 높아져 4년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번 지수에는 남녀 간 고용 규모와 재직 기간, 보수 수준을 비롯해 전체 임원과 등기임원, 전무급 이상 임원 현황 등이 반영됐다. 여성 인력이 여러 직무에 얼마나 고르게 배치됐는지도 평가에 포함됐다.

전반적인 점수 상승과 달리 최고위직의 성별 불균형은 개선되지 않았다. 올해 여성 고위임원은 220명으로 전년보다 11명 늘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5.6%에서 5.5%로 낮아졌다. 같은 기간 남성 고위임원은 238명 증가한 3748명으로 집계됐다. 고위직 확대 과정에서 남성 임원이 여성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난 영향이다.

직원에서 임원으로 올라설 가능성에서도 큰 차이가 확인됐다. 2025∼2026년 남성 직원 가운데 임원이 된 비율은 1.4%였으나 여성은 0.4%에 그쳤다. 직원 1000명을 기준으로 보면 남성 임원은 약 14명, 여성 임원은 4명꼴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여성의 임원 진입 기회는 남성의 25.5% 수준이었다.

이 같은 ‘임원 승진 기회’는 올해 처음 평가에 반영됐다. 여성 종사자가 많은 업종이나 기업은 전체 임원 중 여성 비율만으로 성별 격차를 정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남녀 직원 각각에서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을 비교한 것이다.

여성 등기임원 비율은 12.8%에서 13.6%로 0.8%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사외이사도 등기임원에 포함되는 만큼 이 수치만으로 기업 내부의 여성 경영진이 늘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게 조사기관의 설명이다.

올해 다양성 지수 우수기업에는 삼보모터스와 셀트리온, LG화학, 이랜드월드, 제일기획, 코스맥스, 크래프톤,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 한세실업, 현대자동차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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