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마이너스통장 7개월 새 6조원 급증…잔액 70조 육박

입력 2026-09-14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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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훈 의원실 "7개월 새 계좌 수 0.5% 늘 때 대출잔액은 9.6% 증가"
국민銀 잔액 12.6조로 최대…박 의원 "대출 숫자만 관리해선 가계부채 해결 못해"

▲서울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연합뉴스)
▲서울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 현금지급기 (연합뉴스)

은행권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이 올해 들어 7개월 만에 6조원 넘게 늘며 70조원에 육박했다. 계좌 수는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한 반면 실제 사용액은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기존에 확보한 신용한도에서 돈을 더 많이 꺼내 쓰는 가계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 63조6409억원에서 올해 7월 말 69조7283억원으로 늘었다.

마이너스통장은 약정한 한도 내에서 필요한 만큼 자금을 쓰고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를 내는 신용대출이다. 생활비나 단기 유동성이 부족할 때 주로 활용된다.

7개월 동안 대출잔액은 6조874억원(9.6%) 증가했다. 6월 말 68조5786억원과 비교해도 한 달 만에 1조1497억원(1.7%) 늘었다.

반면 마이너스통장 계좌 수 증가 폭은 미미했다. 지난해 말 486만9319개였던 계좌 수는 7월 말 489만3636개로 2만4317개(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신규 마이너스통장 개설이 크게 늘었다기보다 기존 이용자들이 이미 확보해둔 한도에서 돈을 더 많이 사용한 셈이다.

계좌당 대출잔액도 지난해 말 약 1306만원에서 7월 말 약 1424만원으로 118만원가량 늘었다. 7개월 만에 계좌당 실제 사용액이 약 9% 증가했다.

은행별로는 7월 말 기준 KB국민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이 12조605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신한은행 11조7648억원, 하나은행 9조8263억원, 우리은행 8조2234억원, 카카오뱅크 8조1919억원 순이었다.

금리 부담도 적지 않다. 7월 기준 은행별 마이너스통장 평균금리는 토스뱅크가 연 7.34%로 가장 높았다. 한국씨티은행 7.19%, SC제일은행 6.83%, 제주은행 6.74%, 광주은행 6.71%, iM뱅크 6.70%, 케이뱅크 6.65% 등이 뒤를 이었다. KB국민은행은 4.98%로 가장 낮았다.

이 같이 계좌 수보다 실제 사용액이 빠르게 늘어난 만큼 가계의 자금 사정과 신용대출 의존도를 함께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 의원은 “계좌는 그대로인데 마이너스통장에서 꺼내 쓴 돈만 폭증했다는 것은 가계의 급전 의존도가 그만큼 높아지고 있다는 방증”이라며 “민생의 현금 흐름은 악화되는데 대출 숫자만 관리하는 정책으로는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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