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의 변주⋯'포핸즈' 시청률 7.3%

입력 2026-09-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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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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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번지는 손으로 콩쿠르 연주를 끝낸 열일곱 살의 피아니스트는 9년 뒤 사라진 친구의 환영 앞에서 건반을 누르지 못했다. tvN 토일드라마 ‘포핸즈’가 시간의 간격을 단숨에 뛰어넘은 가운데, 강비오를 연기한 송강도 집착과 상실을 오가는 감정 변화를 앞세워 극의 전환점을 이끌었다.

13일 방송된 ‘포핸즈’ 6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 가구 기준 평균 7.3%, 최고 7.9%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평균 7.4%, 최고 8.0%까지 오르며 자체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전날 방송된 5회의 전국 평균 시청률 4.2%보다 3.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5회에서 강비오(송강 분)와 최정요(이준영 분)는 체코 하르모니에 콩쿠르 결선 진출자 12명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비오는 자신보다 정요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할아버지 강승운(정진영 분)의 판단을 뒤집으려 했지만, 같은 자유곡을 선택한 정요와 경쟁하게 되면서 압박감에 휩싸였다.

밤낮없는 연습으로 손가락 상태는 악화했고 지정곡 악보까지 사라졌다. 결국 기권하겠다는 비오에게 정요는 자신의 해석을 적은 악보를 건넸다. 비오는 피가 묻은 건반 위에서도 연주를 멈추지 않고 결선 무대를 끝까지 마쳤다.

같은 시각 정요의 운명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공연장으로 이동하던 중 납치된 정요는 탈출을 시도하다 총격을 당했고, 끝내 결선 무대에 나타나지 않았다. 무대를 마친 비오가 정요의 실종 소식을 듣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청춘은 갑작스럽게 끊겼다. 5회는 전국 평균 4.2%, 최고 4.9%, 수도권 평균 4.9%, 최고 5.7%를 기록했다.

6회는 그로부터 9년이 흐른 뒤를 그렸다. 스물일곱 살이 된 비오는 공연마다 전석 매진을 기록하는 피아니스트로 성장했지만, 무대 밖에서는 해외 조력자 보겔(고창석 분)과 정요의 행방을 계속 추적하고 있었다.

정요를 납치했던 남성은 비오와 만난 자리에서 돈을 받고 풀어줄 생각이었지만 저항하는 정요를 죽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비오가 다시 찾아갔을 때 그는 다른 사람과 다투다 숨진 상태였고, 9년 만에 붙잡은 단서도 사라졌다.

정요가 죽었다고 받아들이려 한 뒤부터 비오의 연주도 무너지기 시작했다. 공연 도중 객석에 앉은 정요의 환영을 본 그는 연주를 이어가지 못했고, 급기야 피아노 앞에 앉는 일조차 힘들어했다. 완벽한 연주만을 좇던 과거의 불안이 친구를 잃었다는 죄책감과 상실로 바뀐 것이다.

결국 비오는 정요와 함께 콩쿠르에 참가했던 체코로 향했다. 우연히 찾은 브루노 지휘 콩쿠르에서 두 사람이 포핸즈로 연주했던 ‘죽음의 무도’를 들은 비오는 무대 위 지휘자를 바라보다 멈춰 섰다. 죽은 줄 알았던 정요가 피아니스트가 아닌 지휘자로 서 있었다.

5·6회의 전환은 강비오라는 인물이 단순한 ‘완벽주의 천재’에 머물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는 송강이 이전 작품에서 쌓아온 여러 얼굴과도 이어진다. 넷플릭스 ‘좋아하면 울리는’에서는 순수하지만 아픈 첫사랑을 간직한 황선오를, ‘스위트홈’에서는 괴물화와 인간성 사이에서 흔들리는 차현수를 연기했다.

tvN ‘나빌레라’의 발레리노 이채록으로는 꿈과 현실 사이를 헤매는 청춘의 성장을 그렸고, JTBC ‘알고있지만’의 박재언으로 변신해서는 다정함과 속내를 알 수 없는 태도를 동시에 지닌 인물을 선보였다. SBS ‘마이 데몬’에서는 냉정한 악마 정구원 역으로 코미디와 로맨스를 오갔다.

강비오는 이 같은 필모그래피에 흩어져 있던 요소가 한 인물 안에서 겹치는 역할이다. 차갑고 완벽해 보이지만 인정에 목말라 있고, 경쟁자인 정요에게 분노하면서도 그의 도움으로 다시 피아노 앞에 앉는다. 9년이 지난 뒤에도 정요를 놓지 못한 채 무너지는 모습에서는 성공과 상실이 동시에 드러난다.

‘포핸즈’는 6회를 기점으로 두 피아니스트의 경쟁과 우정을 다룬 학원 음악극에서 실종 사건의 진실을 좇는 미스터리로 무대를 넓혔다. 정요가 왜 피아노 대신 지휘봉을 잡았는지, 9년 동안 어디에 있었는지, 비오와의 재회가 두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가 후반부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사진제공=tvN, SBS, JTBC, 넷플릭스)
(사진제공=tvN, SBS, JTBC,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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