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피’ 넘을까…이번주 FOMC·100달러 유가가 분수령

입력 2026-09-13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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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0.25%p 인상 유력…결정보다 점도표·장기금리 주목
외국인 이틀간 4.9조 매도…AI·반도체는 지수 버팀목

▲(사진=AI 생성) (chatgpt)
▲(사진=AI 생성) (chatgpt)

이번 주 코스피가 다시 7000선 탈환에 나선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미 국채금리가 5%선에 바짝 다가선 데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 이달 초 돌아오는 듯했던 외국인도 다시 대규모 매도에 나섰다. 반도체 업황 기대가 지수 하단을 받치는 가운데 금리와 유가, 외국인 수급이 7000선 재탈환의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1일 6909.91로 거래를 마쳤다. 한 주 동안 3.33% 올랐지만 9일 7051.64까지 오르며 되찾았던 7000선은 이틀 만에 다시 내줬다.

이번 주 최대 분수령은 16~17일 열리는 미국 FOMC다.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금리 인상 자체가 상당 부분 반영된 만큼 시장의 관심은 향후 금리 경로를 보여주는 점도표와 연준 의장의 발언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준이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거나 점도표가 상향될 경우 장기금리가 다시 뛰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식의 할인율이 높아지는 데다 원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이탈 압력까지 동시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동발 고유가도 경계 대상이다.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까지 원유 수송 차질 우려가 번지면서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섰다.

유가 상승은 단순한 원자재 가격 부담에 그치지 않는다. 고유가가 물가를 다시 끌어올리면 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고유가가 고물가와 고금리를 다시 밀어 올리는 연결고리가 형성될 경우 코스피 7000선의 문턱도 그만큼 높아지는 셈이다.

외국인 수급에도 다시 경고등이 켜졌다. 외국인은 이달 1일부터 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648억원을 순매수하며 귀환 기대를 키웠다. 올해 5월 이후 이어졌던 대규모 매도 흐름에 변화가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왔다.

하지만 중동 불안과 미국 금리 상승이 겹치자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은 9일 4348억원을 순매도한 데 이어 10일과 11일에는 각각 2조6000억원과 2조3000억원가량을 팔아치웠다. 이틀 동안 빠져나간 자금만 약 4조9000억원이다. 이달 누적 순매도 규모도 4조원에 육박했다.

7000선 안착을 위해서는 외국인 수급 회복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주 개인도 9조9104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3조5900억원을 사들였고 기타법인이 8조4906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하단을 받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대규모 자사주 매입도 수급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다.

반도체는 여전히 반등의 핵심 축으로 꼽힌다. 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가 유지되고 있어서다. 지난주에도 코스피가 7000선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반도체가 상승을 주도했다. 매크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실적 가시성이 높은 반도체와 AI 인프라 업종으로 자금이 압축될 가능성도 있다.

결국 이번 주 코스피는 FOMC 이후 장기금리가 진정되고 유가가 고점을 낮추느냐가 1차 관문이다. 여기에 외국인이 다시 돌아온다면 반도체를 앞세운 7000선 재탈환에도 힘이 실릴 수 있다. 반대로 유가와 금리가 동시에 뛰고 외국인 매도까지 이어지면 7000선은 다시 두꺼운 저항선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결정 자체보다 점도표와 연준 의장 발언에 따른 미국 장기금리 방향이 중요하다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도 남아 있는 만큼 FOMC 이후에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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