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부담 줄었는데도…서학개미, 美 주식 1759억원 순매도

입력 2026-09-1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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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I 생성) (chat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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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미국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많이 오른 반도체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미국 주식 매매 흐름도 달라졌다.

13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주식을 64억589만달러 매수하고 65억3690만달러 매도했다. 순매도액은 1억3101만달러, 약 1759억원이다.

지난달 같은 기간 2억733만달러 순매수였던 것과 비교하면 흐름이 바뀌었다. 서학개미는 6월 미국 주식을 6억3296만달러 순매수한 데 이어 7월 46억4241만달러, 8월 19억6234만달러 매수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 아래로 내려오면서 미국 주식 투자 부담은 낮아졌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상승과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경계심이 차익 실현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순매도 전환의 핵심은 반도체 레버리지 ETF였다. 서학개미는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하루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SOXL’을 6억7744만달러 순매도했다. 원화 기준 약 9100억원 규모다.

특히 7일부터 11일까지 매도가 집중됐다. 서학개미는 이 기간 SOXL만 11억839만달러, 약 1조5903억원어치 팔았다. 1일부터 4일까지는 SOXL을 4억3095만달러 순매수했지만 이후 대규모 매도로 돌아서면서 전체 미국 주식 매매가 순매도로 전환됐다.

국내 증시와 연결된 상품도 매도 대상에 올랐다. 한국 주식시장 성과를 3배로 추종하는 ETF인 ‘KORU’는 6529만달러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 ADR도 5096만달러어치 팔았다.

반면 안전자산 성격의 단기 국채 ETF와 일부 빅테크에는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만기 3개월 이하 미국 단기 국채에 투자하는 ‘SGOV’로 순매수액은 1억2981만달러였다.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와 알파벳도 각각 9385만달러, 7325만달러 순매수했다.

전문가들은 환율보다 차익 실현과 위험 관리 수요가 미국 주식 매매에 더 크게 작용했다고 봤다.

조혜선 NH투자증권 강남금융센터 차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미국 주식 투자 부담은 줄었지만 그동안 많이 오른 종목을 중심으로 차익을 실현하려는 움직임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며 “특히 변동성이 큰 레버리지 ETF에서 매도가 집중되면서 전체적으로 미국 주식 순매도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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