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도 돌아선 삼전·하이닉스…9월 13조 순매도

입력 2026-09-13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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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꾸준히 사들이던 개인 투자자가 이달 들어 매도세로 돌아섰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까지 ‘팔자’에 나서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수급 부담이 커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1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삼성전자를 5조2120억원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7조8180억원 팔아치웠다. 두 종목 합산 순매도액은 13조300억원에 달한다.

개인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월간 기준 순매도한 것은 5개월 만이다. 개인은 지난 5월부터 8월까지 4개월 연속 두 종목을 순매수하며 주가 하단을 받쳐왔다.

삼성전자에 대한 개인 순매수액은 5월 9조6050억원에서 6월 17조1190억원으로 늘었다. 이후 7월 5조470억원, 8월 2조380억원으로 줄어든 뒤 이달 들어 매도 우위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도 비슷한 흐름이다. 개인은 5월과 6월 각각 15조원대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7월 9조100억원, 8월 1조740억원으로 매수 규모를 줄였다. 이달에는 7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에도 개인 투자심리는 오히려 약해졌다. 오픈AI의 새 AI 모델 공개 이후 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 기대가 커졌지만 개인은 차익 실현과 대체 투자에 무게를 둔 모습이다.

코스피 상승 탄력이 3분기 들어 둔화한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규제 이후 반도체 투자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거론된다.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환전 부담이 낮아지면서 미국 기술주로 자금이 이동한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 이달 개인 투자자는 해외 주식시장에서 알파벳을 7326만달러 순매수했다. 브로드컴과 메타도 각각 6522만달러, 5409만달러 사들였다. 세 종목 모두 이달 해외주식 순매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외국인도 반도체 대형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1조9600억원씩 순매도했다. 지난 5월 이후 5개월 연속 매도 우위다.

반면 기타법인은 두 종목을 대거 사들이며 하단을 받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 영향으로 기타법인은 이달 삼성전자를 4조6580억원, SK하이닉스를 9조8900억원 순매수했다.

주가 흐름은 엇갈렸다. 이달 들어 11일까지 삼성전자는 0.19% 하락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8.24% 올랐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규모가 SK하이닉스에 더 크게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 의견은 갈린다. AI 투자 확대와 D램 수급 개선을 근거로 반도체 비중확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있는 반면, 원화 강세와 이익 모멘텀 둔화로 주도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대승 SK증권 연구원은 “이란과 금리 관련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 여타 부문의 매력도 하락이 반도체 상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미국 대형 IT 기업의 설비투자 계획과 높은 AI 컴퓨팅 수요를 감안하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올해와 내년 이익 전망은 견조하다”고 말했다.

다만 신현용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시즌 결과 반도체 업종은 추정치를 소폭 하회하며 이익 트렌드가 둔화하는 흐름”이라며 “증시 내 반도체 업종의 주도력이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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