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수시도 ‘양극화’…전북대 23% 늘 때 충북대 17%↓·상위권은 논술로 몰렸다

입력 2026-09-12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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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점국립대 8곳 지원자 5.3% 늘었지만 대학별 희비…전북대·부산대 두 자릿수 증가
재학생 1만6506명 감소에 학생부전형 주춤…서강대 반도체 논술 297.7대 1

(연합뉴스)
(연합뉴스)

2027학년도 대학 수시모집에서 대학과 전형에 따라 지원자가 크게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지방 국립대 육성책에 힘입어 거점국립대 전체 지원자는 늘었지만 전북대·부산대에는 지원자가 크게 몰린 반면 충북대·경북대는 감소했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도 학생부 중심 전형의 경쟁률이 대체로 낮아진 가운데 논술전형과 반도체 계약학과 등 특정 전형·학과로 지원자가 집중되는 모습이 나타났다.

12일 입시업계의 2027학년도 수시모집 지원 현황을 종합하면 제주대를 제외한 8개 거점국립대 지원자는 총 28만5159명으로 전년 27만746명보다 1만4413명(5.3%)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지방 국립대 지원자가 늘었지만 대학별로 보면 증가율은 최대 23%대, 감소율은 17%대로 편차가 컸다.

가장 큰 폭으로 지원자가 늘어난 곳은 전북대다. 전북대에는 올해 3만641명이 지원해 지난해 2만4812명보다 5829명(23.5%) 증가했다. 경쟁률도 7.52대 1에서 8.74대 1로 뛰었다. 부산대 역시 지원자가 3만4818명에서 4만1417명으로 6599명(19.0%) 늘었고, 경쟁률은 10.08대 1에서 11.55대 1로 상승했다.

경상국립대도 지원자가 11.2% 증가했고 충남대(8.6%), 전남대(5.1%), 강원대(1.3%) 역시 전년보다 지원자가 늘었다. 반면 충북대는 지난해 2만8270명에서 올해 2만3440명으로 4830명(17.1%) 감소했다. 경쟁률 역시 10.90대 1에서 8.54대 1로 낮아졌다. 경북대도 지원자가 553명(0.9%) 줄어 경쟁률이 13.37대 1에서 13.19대 1로 하락했다.

이는 정부의 국립대 육성 정책이 모든 대학에 동일한 지원 증가 효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부의 '서울대 10개 만들기'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부산대·전남대·충남대는 지원자가 총 9만9883명으로 전년보다 1만414명(11.6%) 증가했다. 세 대학의 평균 경쟁률도 8.29대 1에서 9.16대 1로 상승했다.

다만 집중 지원 대상이 아닌 전북대가 오히려 23.5% 증가한 반면 경북대와 충북대는 감소했다는 점에서 정책 선정 여부만으로 올해 지원 흐름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특히 8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6곳은 지원자가 증가하고 2곳은 감소하는 등 대학별 선호도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서울 주요 대학에서는 또 다른 형태의 쏠림이 확인됐다.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지원자는 총 10만3013명으로 전년보다 3363명(3.2%) 감소했다. 서울대는 8.0%, 연세대는 8.3% 줄었고 고려대만 1.6% 증가했다. 이미 서울대·연세대의 경쟁률 하락 자체는 수시 마감 직후부터 알려졌지만, 전형별로 뜯어보면 학생부 위주 전형에서 논술로 지원 무게중심이 옮겨간 흐름이 두드러진다.

올해 수능 응시원서 접수 인원은 전년보다 2310명 감소했는데 재학생은 1만6506명 줄었다. 재학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시모집 특성상 학생부교과·학생부종합전형의 지원 기반 자체가 줄어든 셈이다. 이투스에듀도 서울대·연세대·고려대·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의 학생부 위주 전형 경쟁률이 대체로 하락한 배경으로 재학생 감소와 현행 교육과정 마지막 해에 따른 안정지원 심리를 꼽았다.

반면 논술에서는 상향지원이 두드러졌다. 특히 기업 채용과 연계된 반도체 계약학과에서 이 같은 흐름이 뚜렷했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전형은 3명 모집에 893명이 지원해 297.67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177대 1보다 경쟁률이 120.67포인트 치솟았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논술도 4명 모집에 844명이 지원해 211대 1로, 지난해 154.5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논술 역시 30대 1에서 33.83대 1로 올랐다.

학생부전형과 논술 사이에서도 엇갈림은 나타났다.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추천형 지원자는 115명에서 91명으로 줄었고 활동우수형도 313명에서 281명으로 감소했지만, 같은 학과 논술 지원자는 360명에서 406명으로 늘었다.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역시 교과 추천형 지원자가 106명에서 86명으로 감소한 반면 논술 지원자는 618명에서 844명으로 36.6% 증가했다.

수험생 감소가 모든 전형의 경쟁률 하락으로 직결된 것이 아니라 학생부에서는 안정지원, 논술에서는 상향지원이 동시에 나타난 셈이다. 현행 2015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는 마지막 대입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불확실성을 줄이려는 수험생들이 학생부전형에서는 합격 가능성을 보수적으로 따지는 대신, 논술에서는 추가적인 상향지원 기회로 활용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투스에듀 역시 학생부 위주 전형을 포기한 수험생이나 안정지원한 수험생이 논술에서 상향지원에 나섰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7학년도는 현행 입시제도가 마지막이라는 심리적 부담으로 수시 원서접수 직전까지 대학별 눈치작전이 치열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지방 국립대 역시 정부 지원 확대만으로 일률적인 상승세를 보인 것이 아니라 대학별·지역별 선호에 따라 지원자 격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어 실제 합격선 변화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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