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대미투자 첫발⋯1000억달러 원전·가스 사업 합의 임박”

입력 2026-09-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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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최대 8기ㆍ텍사스 가스발전소 포함
이르면 내주 발표⋯이달 20억달러 첫 집행
AP1000 우선 적용ㆍ한국형 APR1400도 논의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8월 25일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한국 정부가 관세 합의에 따른 대미국 투자 첫발을 뗀다. 한국은 미국의 AI 데이터센터 확충에 필요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최대 8기의 원자력발전소와 천연가스발전소 건설에 투자하는 방안을 미국과 막판 조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체 사업 규모는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미 양국이 원전과 천연가스발전 등 두 건의 대미 투자안을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핵심 사업은 미국 내 대형 원전 최대 8기를 건설하는 계획이다. 건설 지역과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미 연방정부 소유 토지가 후보지로 거론됐다. 초기 원전에는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AP1000 설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한미 양측은 일부 원전에 한국형 APR1400 설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한국전력공사는 양국 정부 간 협상이 진행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삼갔다. 웨스팅하우스도 즉각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원전 투자액은 수백억 달러에 달하며 사업 추진 방식에 따라 1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별도로 약 200억달러 규모의 천연가스 화력발전소를 텍사스주에 건설해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방안도 협상 대상에 포함됐다.

계획대로 합의가 이뤄지면 한국은 이달 말까지 20억달러 이상의 초기 자금을 집행할 준비를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연간 투자 한도는 한미 합의에 따라 200억달러로 제한돼 전체 사업비는 수년에 걸쳐 투입될 전망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한미 무역합의에 따라 한국이 약속한 3500억달러 규모 대미 투자의 첫 구체적인 성과가 된다. 전체 투자액 가운데 1500억달러는 미국 조선업에, 나머지 2000억달러는 반도체·원전·바이오의약품 등 전략산업에 배정됐다. 한국은 이와 별도로 미국산 에너지 1000억달러어치를 구매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합의 이후 구체적인 사업이 나오지 않자 불만을 표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1월 한국산 제품 관세를 다시 25%로 올릴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규모 에너지 투자가 확정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관세정책의 성과로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협상이 계속되는 만큼 투자 규모와 세부 사업, 발표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백악관은 논평을 거부했고 한국 정부도 대미 투자와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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