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중국의 국채 금리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양국의 10년물 국채 금리차가 사상 최대로 벌어졌다. 미국의 고금리와 중국의 저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중국 자산의 투자 매력이 떨어지면서 자본 유출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금리) 격차는 이날 사상 최대인 3.17%포인트(p)까지 확대됐다.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4.85%까지 상승하며 202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같은 만기의 중국 국채 수익률은 1.68%로 변동이 없었던 영향이다.
특히 이날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내놓은 60억 달러 규모의 국채 바이백 계획이 투자자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미 국채 금리가 거의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이처럼 사상 최대로 벌어진 금리 차이는 양국의 통화정책이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 인민은행은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중국 역내 은행들도 매력적인 투자처가 부족하고 대출 수요가 부진한 가운데 국채를 대거 사들이면서 금리를 낮은 수준에 묶어두는 데 일조하고 있다.
홍콩 소재 BNY의 위쿤 충 아시아·태평양 수석 시장전략가는 “금리 차이 확대는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국의 거시경제 및 정책 사이클 차이를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시장이 금리 인하 전망에서 추가 긴축을 가격에 반영하는 쪽으로 전환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했다”며 “이와 달리 중국 국채 금리는 취약한 내수와 지속되는 디스인플레이션, 안전자산 수요 증가 속에 계속 하락해왔다”고 설명했다.
국채 가격 하락을 의미하는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중국 정부가 우려하고 있는 자본 유출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 싱가포르은행의 만수르 모히우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T에 “위험 요인은 금리 차이가 계속해서 확대될 경우 자본이 중국에서 빠져나가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주목할 점은 중국 역내 국채 금리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음에도 위안화 강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위안화는 올해 달러 대비 4% 넘게 강세를 띠며 아시아 통화 가운데 단 한 개 통화를 제외하고 가장 높은 절상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공급 충격에도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견조한 수출, 위안화 강세를 용인하는 중국 인민은행의 태도가 위안화 상승을 뒷받침했다.
위안화는 10일 중국 역내시장에서 달러당 6.7075위안으로 거의 변동이 없었으며, 2023년 이후 가장 강한 수준에 근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