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0개 브랜드·1만2000개 상품 집결…홍대서 오프라인 승부
패션 고객 뷰티로 ‘상호 송객’…11월 성수·제주로 거점 확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첫 뷰티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열고 뷰티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섰다. 화장품 판매를 넘어 대형 약국을 통째로 결합하고, 입점 브랜드의 70%를 신진 인디 브랜드로 채워 기존 유통 공룡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무신사는 10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서 ‘무신사 뷰티 홍대’ 미디어 투어를 열고 11일 공식 개점한다고 밝혔다. 지하 1층부터 지상 3층까지 연면적 1262㎡(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이 매장은 총 870여 개 브랜드의 상품 1만2000여 개를 선보인다.
1층에는 색조와 신진 니치 향수를 전진 배치하고, 단일 브랜드 라인업을 보여주는 ‘브랜드 하이라이팅 존’을 마련했다. 2층은 피부 고민별 스킨케어 제품과 스키니피케이션(Skinification) 트렌드를 반영한 헤어·바디케어 제품으로 채웠다.

무신사가 꺼내 든 핵심 무기는 ‘파머시 뷰티(Pharmacy Beauty)’다. 지하 1층 전체에 176㎡(약 53평) 규모로 들어선 ‘뷰티온누리약국’은 화장품과 의약품 비중을 일반 약국과 반대인 9대 1로 구성했다. 소비자들이 성분과 효능을 직접 따지고 자가 진단하는 흐름에 주목한 결과다.
전문 약사 2명 이상이 상주해 처방 조제는 물론 잡티·여드름 등 피부 고민에 맞춰 일반의약품과 고기능성 화장품을 연계해 상담·판매한다. 일반의약품 판매와 조제는 독립된 약사가 전담하고 별도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CJ올리브영과의 경쟁에서 내세운 차별점은 ‘인디 브랜드 육성력’이다. 입점 브랜드의 70%가 신진 인디 브랜드로, 로우라이즈·퍼센트로·리즈다 등 대형 플랫폼에 입점하지 않은 브랜드도 단독 유치했다. 인기 브랜드 판매에 그치지 않고 온라인에서 발굴한 신진 브랜드를 오프라인에서 경험하게 한 뒤 온라인 구매와 글로벌 진출로 연결하는 ‘브랜드 인큐베이팅’ 구조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연진 무신사 뷰티 오프라인 팀장은 “원 히트 아이템을 키우는 인디 브랜드와 무신사의 큐레이션을 결합할 때 시너지가 난다”며 “온라인 콘텐츠 역량으로 확보한 충성 고객이 오프라인 경험으로 이어지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홍대를 택한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글로벌 확장성이 있다. 유동인구의 67%가 외국인인 상권 특성에 맞춰 해외에서 먼저 검증된 인디 K뷰티와 중국·일본 색조 라인업을 강화했다.
패션 고객 기반도 무신사의 차별화 요소다. 무신사 회원 1640만 명을 기반으로 패션 등 다른 카테고리 고객을 뷰티로 끌어올 수 있어서다. 올해 1~8월 무신사 뷰티 신규 고객의 83.1%는 다른 카테고리 구매 경험이 있는 기존 고객으로 나타났다. 패션과 뷰티 간 ‘상호 송객’을 통해 플랫폼 전체의 체류와 구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홍대는 이미 올리브영이 대형 매장을 잇달아 운영하며 입지를 다진 ‘뷰티 격전지’다. 기존 오프라인 강자의 영향권 한가운데로 뛰어든 셈이지만 무신사는 정면 승부 대신 ‘집객 시너지’에 방점을 찍었다.
올리브영 인접 출점에 대해 김 팀장은 “인근 대형 유통사가 모아주는 뷰티 고관여 소비자의 낙수 효과를 기대한다”며 “차별화된 인디 브랜드로 새로운 K뷰티를 발견하는 목적지형 채널이 되겠다”고 밝혔다. 무신사는 오는 11월 성수와 제주로 오프라인 거점을 넓혀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