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그 배우 맞아?⋯김재철, '지금 불륜'서 제대로 망가졌다(종합) [인터뷰]

입력 2026-09-10 16:08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비바람이 몰아쳐도 흔들리지 않는
나무 같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김재철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통해 지금껏 감춰왔던 새로운 얼굴을 꺼내 보였다. 비겁하고 궁색하면서도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보성으로 분해 거리낌 없이 망가진 그는 이제 눈부신 순간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를 꿈꾼다.

김재철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서 열린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에서 작품을 마친 소감과 배우로서 나아가고 싶은 방향을 이야기했다.

이번 작품은 출발부터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평소 존경해온 선배들과 처음 만나는 후배들, 팬으로서 작품을 지켜봤던 이창희 감독까지 한자리에서 호흡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김재철은 “이분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이었다”며 “특히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이창희 감독님과 작업하게 돼 감사했다”고 돌아봤다.

제목부터 그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김재철은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라는 제목이 강렬했다. 뻔한데 뻔하지 않은 느낌이 있었다”며 “대본을 받고 궁금해서 단숨에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제목처럼 불륜보다 더 큰 문제가 등장하는데, 예상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가도 계속 비껴갔다”며 “사건 자체보다 그 안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위기 앞에서 무너지는 사람들과 자신의 것을 지키기 위해 타인의 것을 빼앗는 모습을 블랙코미디로 풀어낸 점이 유니크했다”고 덧붙였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그 중심에서 김재철은 ‘까도 까도 나오는 양파 같은 남자’ 보성을 만났다. 처음에는 남성미 넘치는 차가운 도시 남자로 여겼지만, 대본을 읽어갈수록 그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김재철은 “배우는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연기를 해보고 싶어 한다”며 “대본 속 보성을 실제로 어떻게 표현하게 될지 저졌다. 기존에 맡았던 역할과 전혀 달라 설렜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도 컸다”고 말했다.

후반부로 갈수록 보성은 처절하게 무너진다. 김재철 역시 그 과정에서 자신이 가진 기존 이미지를 과감히 내려놨다. 그는 “감독님도 저를 캐스팅하고 제가 이렇게까지 망가질 거라고 예상하지 못하셨을 것 같다”며 “더 찌질하게, 더 망가져야 하는 부분들을 제가 먼저 많이 만들어갔다. 이런 망가지는 연기에 목말라 있었다”고 털어놨다.

특히 계산보다는 현장에서 살아 움직이는 연기를 택했다. 그는 “준비를 많이 하되 현장에서는 준비한 걸 잊고 내던져보자는 마음이었다”며 “찌질하고 야비한 캐릭터일수록 진심으로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아닙니다' 스틸. (사진제공=쿠팡플레이)

그 과정에서 선배 배우들은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특히 ‘하이에나’에 이어 다시 만난 김혜수는 김재철에게 특별한 존재였다.

그는 “그때는 긴장을 많이 했고 선배님이 많이 챙겨주셨다. 이번에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선배님의 연기를 받고, 제가 열심히 준비해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오랜만에 다시 만난 스승과 대결하는 느낌도 있었다. ‘제가 잘 성장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밝혔다.

조여정과 김혜수에게서는 서로 다른 에너지를 받았다. 김재철은 “두 분의 색깔이 다르다. 혜수 선배님과 하면 저한테서 다른 부분이 나오고 여정 선배님과 호흡할 때는 또 다른 무언가가 섞여 나온다. 매직 같은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분 모두 놀라운 건 눈빛이다. "연기하는 순간의 몰입력이 정말 대단하다"며 “괜히 그 위치에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감탄했다.

김지훈과의 인연도 남달랐다. 전작 ‘얄미운 사랑’에서 이복형제로 만났지만, 당시에는 깊이 호흡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이번에는 몸을 부딪치고 화를 내는 장면들을 함께하며 가까워졌다.

이어 “이번 작품을 하면서 김지훈이라는 배우의 진면목을 현장에서 느꼈다”며 “형을 좋아하는 동생으로서 뿌듯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현장 역시 김재철에게 각별한 기억으로 남았다. 배우들은 촬영한 장면의 현장 편집본을 함께 보기 위해 모였고, 서로의 연기를 보며 다음 촬영의 힘을 얻었다. 그는 “이런 현장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며 “신뢰가 쌓인 상태에서 후반부를 찍었기 때문에 배우들의 역량이 더 드러난 것 같다. 너무 각별한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재철은 지금껏 대중에게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던 얼굴을 세상 밖으로 꺼냈다.

그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에 만족한다”며 “이 배우가 이렇게 변신이 되네 하고 좋게 본 분도 있을 거다. 제가 가지고 있던 라이브하고 가벼운 모습들을 보성이라는 캐릭터로 처음 꺼내 보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게 이번 작품이었다는 게 다행이고 영광이다. 저한테는 운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배우 김재철. (사진제공=쿠팡플레이)
▲배우 김재철. (사진제공=쿠팡플레이)

하지만 한 번의 변신으로 조급하게 다음 단계로 뛰어갈 생각은 없다. 40대에 접어든 김재철이 원하는 배우의 모습은 화려한 꽃보다 묵묵히 자라는 나무에 가까웠다.

김재철은 앞으로 얻고 싶은 수식어로 ‘나무 같은 배우’를 꼽았다. 그는 “배우로서 꽃처럼 활짝 피어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고, 그런 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며 “이제 40대가 되니 화려함보다 단단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눈에 띄려고 애쓰기보다 믿음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제자리에서 묵묵히 자라는 나무처럼 조급해하지 않고 오래 성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래도 아직 보여주고 싶은 얼굴은 많다. 김재철은 “로맨틱 코미디도 하고 싶다”며 “이뤄지는 사랑을 꼭 한번 해보고 싶다. 별로 그런 적이 없었다”고 웃었다.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를 통해 자신을 처음 접한 시청자들에게도 인사를 전했다. 김재철은 “한 발씩 나아가며 시청자들에게 가까워지는 배우인 만큼 앞으로의 모습을 기대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저도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도록 다양한 작품에서 활발히 활동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 전 회차는 쿠팡플레이에서 정주행할 수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투데이 ‘2027 테크 퀘스트’ 10월 개최⋯대한민국 AI의 미래를 묻다
  • 코스피, 7000선 '고지전' 수성…외국인 2.7조 '팔자'·개인 9000억 '사자'
  • 결국 아이폰도 참전…듀오와 폴드 '폴더블폰의 역사' [이슈크래커]
  • 스트레이 키즈 "바모스!" 외치더니⋯K팝, 라틴 리듬 제대로 탔다 [엔터로그]
  • "집 보여주면 돈 내라"⋯공인중개사 '임장비' 법적 근거 논란
  • 송파까지 꺾였다…강남 3구 집값, 일제히 뒷걸음질
  • ‘아이폰 듀오’ 잘 팔리면 삼성도 웃는다⋯폴더블 ‘적과의 동침’
  • 용혜인, 사퇴론 일축…“의원·장관 겸직 법이 허용”
  • 오늘의 상승종목

  • 09.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291,000
    • -1.18%
    • 이더리움
    • 3,327,000
    • -1.48%
    • 비트코인 캐시
    • 319,100
    • -8.57%
    • 리플
    • 1,849
    • -3.85%
    • 솔라나
    • 136,000
    • -2.72%
    • 에이다
    • 286
    • -2.39%
    • 트론
    • 462
    • +0.65%
    • 스텔라루멘
    • 243
    • -2.8%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680
    • -4.03%
    • 체인링크
    • 15,830
    • -2.64%
    • 샌드박스
    • 48.23
    • -5.6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