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가 학생 손끝에서 돌았다…경기아트센터가 학교로 배달한 '예술'

입력 2026-09-10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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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왕정음학교 찾아 국악·마술·전통놀이… 관람 넘어 직접 무대 참여 26개 예술단체 학교·복지시설

▲8일 경기 의왕시 의왕정음학교에서 경기아트센터 찾아가는 문화나눔사업 ‘예술 딜리버리’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 국악 공연팀 ‘위아츠 플레이’가 국악 앙상블과 마술쇼, 버나놀이 체험을 선보였다. (경기아트센터)
▲8일 경기 의왕시 의왕정음학교에서 경기아트센터 찾아가는 문화나눔사업 ‘예술 딜리버리’ 공연이 열리고 있다. 이날 국악 공연팀 ‘위아츠 플레이’가 국악 앙상블과 마술쇼, 버나놀이 체험을 선보였다. (경기아트센터)
접시 모양의 버나가 학생 손에 들린 막대 위에서 돌기 시작했다. 객석에서는 박수와 환호가 이어졌다. 자신의 차례가 아닌 학생들도 친구의 체험을 지켜보며 함께 응원했다.

공연을 보기 위해 학생들이 학교 밖 공연장을 찾은 것이 아니다. 이날은 공연이 학교로 찾아왔다.

8일 경기 의왕시 의왕정음학교에서 경기아트센터의 찾아가는 문화나눔 사업 ‘예술딜리버리’가 열렸다. 국악공연팀 ‘위아츠플레이’가 국악앙상블과 마술쇼를 선보이고, 학생들이 직접 버나놀이를 체험하는 무대로 꾸려졌다.

공연은 객석에서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았다.

국악 실내악에 드럼과 건반이 더해지면서 학생들에게 익숙한 노래가 전통 악기의 선율로 바뀌었다. 연주자들은 악기의 특징을 설명했고 학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거나 손뼉을 치며 리듬을 맞췄다.

국악 연주가 끝난 뒤에는 마술이 이어졌다. 학생들의 시선이 마술사의 움직임을 따라갔고 장면이 바뀔 때마다 웃음과 환호가 나왔다.

이어진 버나놀이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참여했다.

공연자의 안내를 받은 학생들은 접시 모양의 버나를 막대 위에서 돌려봤다. 버나가 돌아가자 객석에서 다시 박수가 터졌고 학생들은 친구들의 체험에도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의왕정음학교는 2021년 3월 개교한 공립 특수학교다. 이날 공연은 학생들이 익숙한 학교 공간에서 국악을 듣고 마술을 지켜보는 데 이어 전통놀이까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공연자들도 정해진 순서만 진행하지 않았다. 학생들의 반응을 살피며 공연의 호흡과 진행을 맞췄다.

위아츠 플레이 장영구 대표는 “아이들의 순수한 반응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다”며 “학생들이 스트레스 없이 편안하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프로그램과 진행방식에 신경 썼는데, 즐겁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며 오히려 큰 에너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학교에 공연을 ‘배달’하는 방식은 이번 한 차례로 끝나지 않는다.

‘예술 딜리버리’는 경기아트센터가 학교와 복지시설 등을 직접 찾아가는 문화나눔사업이다. 공연을 희망하는 기관의 신청을 받아 관객의 연령과 특성, 공연 공간 등을 살펴본 뒤 적합한 예술단체와 프로그램을 연결한다.

올해는 공모로 선정된 26개 예술단체가 참여한다. 같은 공연을 여러 곳에서 반복하기보다 공연을 접하는 사람과 시설 환경에 맞춰 프로그램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경기아트센터는 특히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기북부와 남부 읍면지역을 우선적으로 찾아가고 있다.

하반기 학교 공연도 이어지고 있다. 8월 27일 고양 일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동두천초등학교, 파주 한민고등학교와 검산초등학교 등을 찾았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 특수학교 등 서로 다른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연령과 특성에 맞는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공연장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진다.

경기아트센터는 3월 문화나눔 전용 인스타그램 ‘경기아트딜리버리'를 개설했다. ‘예술 딜리버리’를 비롯해 ‘우리집에 ON 공연장’, ‘ON STAGE : 경기’ 등의 공연 일정과 장소, 출연단체를 알리고 현장 사진과 영상도 소개하고 있다.

경기아트센터 관계자는 “학생들이 공연을 바라보는 관객을 넘어 직접 노래하고 체험하며 무대에 참여하는 모습에서 ‘예술 딜리버리’의 의미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학교와 복지시설 등 문화예술이 필요한 도내 곳곳을 직접 찾아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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